법적 분쟁 혼란 틈타 경쟁력 높은 韓전문인재 노려
인력유출 방지·인재 유치 등 장기적 정책지원 필요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법적 분쟁을 틈아 한국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노골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인재의 블랙홀'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중국이 배터리, 반도체, 항공 산업 등에서 한국 인재를 파격적인 연봉과 복지로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산업 고도화 전략 '중국제조 2025'를 시행하며 고급 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노력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는 해외박사급 연구바와 글로벌 기업 임원급 인사에게는 복수 비자 및 별도의 퇴직금과 의료보험 지원 혜택을 줬다. 중국 기업도 자체적으로 파격적인 복지혜택으로 인재를 유치했다.
보고서는 배터리, 반도체, 항공 산업의 인재 유출 사례를 제시하며 특히 "핵심기술 침해 및 인재 유출 논란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혼란을 틈타 경쟁력이 높은 한국 전문 인재들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에서는 중국 기업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인재 유치 노력이 치열하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이 동종업종 재취업 금지를 피하기 위해 투자 회사나 자회사에 취업시키는 형식으로 한국 반도체 인재들을 영입한다"며 "반도체 기술 인재의 유출은 통계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인력 유출 방지와 인재 유치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며 "선진국 수준의 대우와 보수 합리적인 조직문화, 안정적인 일자리 및 연구비 확대, 자녀 교육과 주거비 등 복지 보장, 연구 기반 시설과 인프라 확충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