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업시민 행사에 최태원 회장 특별 강연
최태원 "많은 기업이 기업시민으로 거듭나야"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지난해 7월 취임하며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언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사회적 가치' 전도사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만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양사의 경영이념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란 평가가 나온다.
최정우 회장은 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 행사에서 "올해는 기업시민헌장 선포를 통해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헌장을 실천해 성과를 창출하는 한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년 기업을 지향하는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모범시민으로 거듭나려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은 기업이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권리와 책임을 갖는다는 의미다. 포스코를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동반성장 ▲청년 취창업 지원 ▲벤처플랫폼 구축 ▲저출산 해법 롤모델 제시 ▲바다숲 조성 ▲글로벌 모범시민 되기와 만들기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 행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12.03 mironj19@newspim.com |
이날 행사에 '사회적 가치'를 경영이념으로 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특별 강연을 맡았다. 사회적 가치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으로, 온실가스 감축 등의 환경 개선,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를 말한다.
최정우 회장은 최 회장의 손을 잡으며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가 서로 뜻하는 바가 맞아 오늘의 자리가 성사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최태원 회장은 특별 강연에서 "많은 기업이 기업시민으로 거듭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사회가 좀더 지속가능한 사회"라며 "이 말을 쉽게하면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최정우 회장도 생각할 것이라 믿고 나도 믿는다"고 설명했다.
SK와 포스코의 사회적 가치와 기업시민 활동을 행복한 사회로 정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그룹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를 많이 만들어서 풍요로워진건 사실이지만 '풍요속 빈곤'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사회 발전속도는 빠르지만 문제 해결 속도는 느려진다"며 "사회가 미래로 갈수록 온갖 종류 문제로 힘들어지는 데 발생속도를 줄이든지, 해결속도를 빠르게 해야만 지속가능한 사회로 갈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의 '선배'인 최태원 회장은 중국 등 전 세계에 SK 경영이념을 전파하며 글로벌 성과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것이다.
최 회장은 "반도체 공장에 AI 및 빅데이터를 도입해 수십 여개의 경제적·사회적 가치 요인들을 최적화는 알고리즘을 찾아내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SK그룹은 중국 정부와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측정방법을 공동 개발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글로벌 무대로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부터 시작한 최 회장의 경영이념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만큼, 향후 포스코와의 협업도 이 같은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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