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과의 협상 조건, '필리버스터 先철회' 재확인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9일 본회의 안건 199건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것에 대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국가기관을 마비시키고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쿠데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금요일에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을) 모르고 본회의를 열었다면 국회가 어떻게 됐겠느냐. 정기국회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국회가 될 뻔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2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지난 금요일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1988년부터 정치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며 "상식 이하"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끼리 합의한 것, 여야 간 이의가 없는 것, 이런 법안들이 금요일에 상정됐다. 이런 법을 갖고도 무제한 토론으로 국회를 마비시키면 앞으로 어떤 법을 합의하고 토론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몰지각하기도 하고 후안무치한 이런 행위를 한국당이 이 국회에서 지금 몇 번째냐"며 "삭발을 하고 단식을 하고 필리버스터하고 이게 국회입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과의 협상 조건은 법안마다 건 필리버스터 '선(先)철회'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비쟁점 법안에 대해선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지 않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공개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민주당은 예산안과 법안을 한국당과 대화해서 처리해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응하지 않으면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다른 야당과 협력해 국회를 운영할 것"이라며 "예산과 함께 처리 가능한 민생 개혁 법안들을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 더 이상 한국당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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