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셰일을 앞세워 공급을 대폭 확대한 결과로, 원유 수출이 수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49년 공식 데이터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원유 수출이 수입보다 하루 8만9000배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70년 전 데이터 집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순수출국으로 부상한 셈이다. 10년 전 수입이 수출을 하루 1200만배럴 웃돌았던 상황과 크게 대조되는 결과다.
EIA는 10월에도 수출이 수입보다 하루 55만배럴 앞질렀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순수출 규모가 하루 75만배럴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으로 도약한 것은 무엇보다 셰일 혁명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셰일 혁명은 셰일층까지 수천 미터를 뚫고 내려간 뒤 이른바 수평 시추와 수압 파쇄로 원유를 시추하는 공법으로, 이를 통해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2015년 원유 금수조치의 종료와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경기 확장도 미국의 원유 생산을 늘리는 데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에너지 독립 프로젝트도 원유 생산과 수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은 국제 원유 거래에서 62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무역수지 적자의 10%에 해당한다.
하지만 미국은 원유 거래에서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너지 애스펙트의 앰리타 센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원유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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