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0월 금리 인하, 1.75%→1.25%까지 내려
내년 추가인하 전망 우세…또 내리면 '역대 최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29일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기준금리는 1.75%로 시작해 1.25%까지 내렸다. 내년에 금리를 인하하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게 된다.
◆ 올해 2차례 인하…역대 최저와 동일한 1.25%
올해 첫 금리인하는 7월이다. 지난해 11월 금리를 1.75%로 인상한 뒤 8개월 만에 인하로 돌아선 것.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하고 일본 수출규제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성장물가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금통위는 설명했다. 당시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하에 채권시장도 강세를 지속했다.
두 번째 금리인하는 석달뒤인 10월이다.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면서 빠르게 추가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기준금리는 2017년 11월과 같은 수준인 1.25%로 역대 최저치까지 내려왔다. 10월 금통위에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2.2%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고 언급해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0% 또는 그 아래로 크게 내리기도 했다.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 금통위인 이날 기준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동결이다. 신인석 위원이 혼자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수출·투자·소비 부진으로 성장 둔화가 지속한다는 판단이다. 통화정책방향에서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또한 이주열 총재가 "현행 기준금리 1.25%에서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 완화적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 커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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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2015년 이후 우리나라와 미국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2019.11.29 bjgchina@newspim.com |
◆ 내년 금리인하 시기 빨라질까? 인하 관측 확산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금융안정, 경제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저물가가 지속하고 성장이 둔화되면 그만큼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커지지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리가 너무 내려가면 부채가 늘어나 위험하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한 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다시 내려가면 1.0%로 역대 최저치(1.25%)를 뚫고 내려간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4월 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그는 "인하 소수의견이 1명이었으나, 대다수가 예상한 조동철 위원이 아니라 신인석 위원이었다. 사실상 2명 소수의견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또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나아진다고 하지만, 여전히 기존 목표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보다 금리인하 의지가 명확했다"며 "상반기 인하 후 연말까지 동결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 추가 지표부진이 확인되면 1분기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그는 "내년 초까지는 글로벌 재고조정과 경기반등 가능성을 지켜볼 것"이라며 상반기 말에서 하반기 초 사이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내년 4월 전체 7명 금통위원 중 4명(이일형·조동철·고승범·신인석)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다수 금통위원 교체 후 정책 변화가 가시화되기까지는 2개월 이상 걸렸다"고 언급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