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첨병 역할을 맡을 앵커시설 8개소가 일제히 문을 연다.
주민공동시설로 운영될 이들 앵커시설은 서울시 도시재생성과를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역 주변 중구 서계·중림·회현동에 주민공동이용시설로 활용할 8개 시설이 오는 28일부터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날 개관할 8개 앵커시설은 ▲전시·판매·문화활동 복합공간 '중림창고'(중림동) ▲청파언덕의 상징인 은행나무가 있는 문화예술공간 '은행나무집' ▲서울역이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마을카페 '청파언덕집' ▲공유부엌과 공유서가가 있는 '감나무집 ▲봉제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 거점공간인 코워킹팩토리'(이상 서계동) ▲주민 바리스타들이 선사하는 스페셜티 마을카페 '계단집' ▲목조구조가 눈에 띄는 도시형 마을회관 '회현사랑채' ▲이욱정PD가 이끄는 쿠킹스튜디오와 음식 관련 교육·체험 공간인 '검벽돌집'(이상 회현동)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붐업'을 위해 앵커시설 설치를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 10개소를 선정하고 주택과 건물을 매입해 공간을 확보했다. 이번에 8개 시설을 개관한데 이어 나머지 2개 시설은 내년 중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앵커시설은 주민 공동이용 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문화생활에 소외된 지역에 문화거점 역할을 하도록 구성했다. 장르와 테마를 넘나드는 이색 공연, 강의, 런칭쇼 등이 연중 펼쳐지며 사람들의 발길이 모이고 지역에 활력에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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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중림동 앵커시설 '중림 창고' 다이어그램 [자료=서울시] 2019.11.27 donglee@newspim.com |
다양한 분야 크리에이터들이 함께하는 전시·판매·문화활동 복합공간인 '중림창고'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라이브공연과 전시가 이뤄지는 '은행나무집', 서울역 풍광을 한눈에 조망하는 '마을까페',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유부엌·공유서가가 있는 '감나무집'이 문을 열 예정이다.
각 공간은 '재생'의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일반주택과 건물을 매입했다. 공공건축가가 참여해 저층 구릉지의 장점과 각 공간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리모델링과 신축을 병행했다.
시는 시설을 운영해 일자리와 수익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기반이자 주민주도 자립모델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다. 시설 운영은 서울역 일대 지역주민이 공동출자해 만든 도시재생기업(CRC)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과 ㈜요리인류의 컨소시엄(서울역 해피루트456)이 맡는다.
올해 4월 출범한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 대부분(70%)이 중림·회현·서계동 주민들로 구성된 도시재생기업이다. 나머지 30%는 일대 도시재생사업에 참여 또는 협력한 전문가와 활동가들이다. 조합원 각자 5만~200만원씩 출자해 참여했다.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역, 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울러 종합재생하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철도로 단절된 서울역 일대 동-서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 2017년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주변지역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퇴계로, 만리재로, 중림로 보행문화거리를 비롯한 총 8개소 약 4.2km를 정비해 보행환경을 개선했다. 또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진입광장을조성됐다. 중림동의 역사적 상징공간인 '손기정 체육공원'은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새단장 중이다. 이와 함께, 주민 공모기획로 지역축제, 서울로 팝업스토어 같은 주민 주도식 도시재생이 추진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보행중심의 서울로7017이 주변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주민들이 필요로 했던 거점시설 개관으로 더욱더 지역경제와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