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동남아시아 미얀마(옛 버마)에 45년 서울 지하철의 운영기법이 전수된다.
서울교통공사와 미얀마 정부 기관, 민간 기업들과 협력각서(MOU)가 잇달아 체결되며 미얀마 사업 진출에 '청신호'가 밝혀진 것.
2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공사와 미얀마 교통통신중앙교육원(CITC)는 한-미얀마 간 '미얀마 철도 역량강화 및 철도산업 기반 조성사업 지원을 위한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미얀마는 아세안(ASEAN) 국가 중 가장 긴 철도 노선(약 8000km)을 보유한 나라다. 한국 기업의 철도 사업 진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 베트남 이후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국가다.
이번 협력각서에는 ▲한-미얀마 철도교육센터 건립 ▲중장기 미얀마 철도 전문인력 양성 ▲교육기자재 및 실습시설 공급·한국에서의 학위 과정 운영 협력 등을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태호 공사 사장, 미얀마 교통통신부 윈 칸트 사무차관, 양곤 주정부 닐라 쪼 교통부장관,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정영수 공사, 미얀마 철도청 바 민트 청장(사진 좌측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2019.11.26 donglee@newspim.com |
공사는 지난해 12월 발족한 국내 유·무상 원조기관 협의체인 '국제개발사업 협력협의회' 교통분과 회원으로 참여해 '미얀마 철도 역량강화 및 철도산업 기반 조성'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지난 10월 22일 공사는 교통통신중앙교육원(미얀마 메틸라 소재)을 방문해 민 치 우(Min Chit Oo) 교육원 원장 및 교수진과 만나 협력각서(MOU) 체결에 합의하고 교육상황과 시설을 확인했다. 교육원은 협력각서 체결을 위해 미얀마 교통통신부, 법제처, 국제협력부 3개 중앙부처의 승인절차를 밟는 등 공사와의 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아었다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설명이다.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공사는 지난 10월 21일 미얀마 쉐타웅 그룹(Shwe Taung Group)과는 미얀마의 철도인프라 개량사업과 철도궤도 개량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10월 22일에는 미얀마 내 중견기업인 영 인베스트먼트 그룹(YIG, Young Investment Group)과 미얀마 역세권개발 및 철도차량 제작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해 기술을 지원하기로 합의하는 사업협력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지난 9월 초 문재인 대통령은 미얀마 국빈방문 기간 중 한국 정부의 향후 5년간 1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여기에는 만달레이-미찌나 철도개량 사업와 같은 다수의 철도 사업이 포함돼 있다.
공동연수에 참석한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정영수 공사는 "11월 말 미얀마 국가고문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참석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역세권 개발 사업을 통해 양곤 지역개발의 거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보였다.
함께 참석한 양곤 주정부 닐라 쪼(Nilar Kyaw) 교통부장관은 "양곤 시에서 계획 중인 12개의 역세권개발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며, 양곤주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공사는 미얀마 철도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며 "양국 유관기관 및 기업과 함께 미얀마 철도사업 진출의 토대를 구축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공사의 경영다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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