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있는 시민이라면 적절한 행동인지 되물어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지난 23일 한·싱가포르 정상회담과 한·브루나이 정상회담 중간에 나온 시위대의 방해 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현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행사 기간 중 청와대 앞 시위대의 엄청난 방해가 정부로서는 아주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정상회담 모습. 2019.11.24 dedanhi@newspim.com |
정 실장은 이어 "청와대 경호처와 외교부에서 종로경찰서에 공문으로 협조를 요청해, 경찰서에서 현장에 나가 시위대에 몇 번 협조 요청을 했음에도 오늘 이런 상황이 발생해 매우 걱정스럽다"며 "10분, 20분 만이라도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실장은 또 "브루나이 국빈 행사에서는 우리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시위대가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소음을 계속 내서 애국가 연주 소리가 더 작게 들리게 돼 아주 민망하고 황당했다"며 "양식이 있는 시민이라면 과연 이런 것들이 적절한 행동인지 되물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아세안 행사 이후에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정상이 양자 공식회담을 위해 서울로 오는데 그 동안에는 시민들이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진행된 한·브루나이 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은 주변 시위대의 음악소리와 확성기 소리로 인해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특히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이같은 소음에 묻히는 등 국빈 행사에 일부 차질이 빚어져 논란이 됐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