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상승 기력을 되찾았다.
중국과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이날 주가 상승의 근거로 작용했다.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필요시 보복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최근 뉴욕증시의 강한 저항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자금시장 유동성 공급 및 국채 매입 재개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등장, 관심을 끌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9.33포인트(0.39%) 오른 2만7875.6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75포인트(0.22%) 상승한 3110.2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3.67포인트(0.16%) 오른 8519.88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 "잠정적으로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농산물 거래 규모와 관세 철회 등 주요 쟁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결론을 말하면, 중국과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과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며 "다만, (자신이) 딜을 체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미국과 협상을 원한다고 밝히면서도 상호 존중과 동등성을 전제로 딜이 이뤄져야 하며, 필요한 경우 미국에 대한 보복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행선을 지속하는 양국 정상의 발언에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무역 협상 타결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는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의 발언 역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완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시 주석의 발언에서 새로운 내용은 전혀 없었다"며 "단지 미국과 협상 타결을 희망한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뉴 잉글랜드 인베스트먼트 앤드 리타이어먼트 그룹의 닉 기아쿠암키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난기류에 점차 익숙해지는 모습"이라며 "뿐만 아니라 기업 실적 부진과 상승 모멘텀의 부재에 대해서도 무덤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2.2를 기록, 전월 수치 51.3에서 상승했다.
서비스 섹터 지수 역시 같은 기간 50.6에서 51.6으로 개선, 실물경기가 침체 리스크를 모면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6.8로 집계, 전월 수치인 95.7에서 상승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청신호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전기 트럭 '사이버트럭'을 공개한 가운데 6% 이상 급락했다. 공식적인 제품 공개 석상에서 차량의 방탄 기능을 시연하는 과정에 유리창이 깨지는 사태가 발생, 업계의 빈축을 샀다.
백화점 업체 노드스트롬은 3분기 월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에 기대 8% 이상 랠리했고, 풋락커 역시 실적 호조를 나타냈지만 주가는 4% 가까이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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