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연장 소식에 "이제 산 하나 넘었을 뿐"
대통령의 '단식 중단' 요청에도 이어갈 예정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사흘째 단식 투쟁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연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저지를 위해서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2일 지소미아 연장 결정 발표 이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연장과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파국으로 몰아갈 뻔 했던 지소미아 파기가 철회돼 다행"이라며 "국가 안보를 걱정해주신 국민들 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2019.11.21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지난 8월 22일 청와대의 지소미아 파기 결정 이후 3개월간 대한민국은 극심한 국론분열은 물론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이 흔들리는 위기로 내몰렸다"면서 "한일 양국의 노력을 통해 지소미아는 안정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황교안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 철회를 촉구하는 단식을 이어왔다"며 "이제 산 하나를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대표제의 선거법 저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단식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지소미아 파기 철회 결정 발표 이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강 수석은 지소미아 연장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국익의 문제에 대표님이 이렇게 단식까지 해 주신데 대해 한 편으로는 죄송하고 또 한편으로는 감사드린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런 만큼 단식을 풀어주십사 말씀 주셨다"고 전했다.
강 수석은 이어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만찬에 여야 5당 대표를 모시려 하니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강 수석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단식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지속할지, 국회 앞에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정하지 않았다.
김 수석대변인은 "지속적으로 투쟁은 하겠으나 방법은 사안에 따라 유동적으로 하겠다"며 "회의를 통해 지속해서 결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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