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해야 핵 협상과 북미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부상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외무부 인사들과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유지하는 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도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최 부상은 "미국과 앞으로 협상하자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다 철회해야 핵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8일 항공편으로 이용해 평양을 출발하기 직전 모습. [사진=교도통신 유튜브] 2019.11.18 kebjun@newspim.com |
그는 또 올해 안에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미국 쪽에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는 중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린 이후라면 모르겠지만 그전에는 지금까지 놓여있던 핵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서 이젠 내려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상은 이어 북미 정상회담은 양 정상들이 결정할 문제여서 직접 거론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계속하면서 이런 식으로 나가는 것은 앞으로 좀 불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는 정상회담도, 수뇌급 회담도 그렇게까지 우리에게 흥미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북핵 협상 재개를 위한 조건과 관련, 미국이 모든 대북 적대 정책을 해제하고 이 같은 전략적 결정을 북한에 통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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