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사 국내 실적 부진...해외서 만회 모양새
"국내 소비 심리 위축, 내수 영업 환경 악화"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 3분기 장기 소비침체 분위기에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수 시장 영업이 악화된 탓에 안방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부진을 만회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181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5% 늘어난 3조 4461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사옥 [사진=CJ제일제당] |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가공식품 분야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식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2.7% 늘어난 2조22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315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가공식품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배로 증가한 9058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슈완스 매출(6599억 원)이 20% 이상 늘어났고 중국과 베트남(118%) 성장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CJ제일제당은 4분기와 이후 내년까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제품과 사업에 집중하고 비용 효율화를 강도 높게 추진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대비한 R&D 투자는 지속 강화할 예정" 이라면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오리온 베트남 옌풍 공장. [사진=오리온] 2019.11.20 hj0308@newspim.com |
수년 전부터 해외 매출이 내수를 넘어선 오리온은 올 3분기 역시 해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오리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300억원,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29.4%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해외 법인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5%, 108.7% 성장하며 해외 법인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17.4% 신장했고 러시아 법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5%, 48.2% 늘었다.
국내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5% 증가했다.
'불닭볶음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삼양식품은 올해 분기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700억원을 넘어서면서 내수 매출을 앞질렀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76억 원, 영업이익 209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 65.8%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현지 대형 유통사와 협업해 판매망을 대폭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올 4분기에도 중국 광군제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의 10월 한 달간 중국 수출물량은 컨테이너 400대 분량(3200만개/150억원 수준)으로 월별 중국 수출액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농심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2% 늘었다. 다만 판관비와 광고선전비가 늘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 하락한 185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역시 해외법인 성장률이 늘면서 부진을 만회했다. 농심의 국내법인 매출액은 44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반면 해외법인 매출액은 14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3% 상승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상승 등 고정비 증가가 이어지는 데다 소비 심리도 얼어붙어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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