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카일러 머리가 무서운 재능을 터뜨리고 있다.
미국 ESPN은 11주 차까지 진행된 올 시즌 쿼터백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를 공개했다. 카일러 머리(22·애리조나 카디널스)는 QBR에서 62.5를 받아 NFL 32개 구단 쿼터백 중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이 2011년부터 도입한 QBR은 패스, 러싱, 실책, 페널티 등 쿼터백의 종합적인 승리 기여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한국계' 카일러 머리가 NFL 쿼터백 톱10에 선정됐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머리는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쿼터 코리안'이다. 또 NFL과 메이저리그(MLB) 두 종목에서 모두 1라운드에 지명된 유일무이한 선수다. 그는 지난해 6월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NFL을 선택했다.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입단한 머리는 시즌 초반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78cm의 단신으로 NFL에서 뛰기에는 지나치게 체구가 작다는 평가도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3승13패로 리그 최악의 성적을 낸 애리조나는 클리프 킹스버리 전 텍사스 공과대학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킹스버리 감독이 패싱 게임에 능하고 쿼터백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지만, NFL 경력이 없는 초보 감독이었다. 실제로 올 시즌 애리조나는 3승1무7패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그러나 팀의 미래는 밝다. 새롭게 쿼터백 주전으로 자리잡은 머리는 1~5주 차까지 패스 성공률 62.7% 터치다운 패스 4개, 인터셉션 4개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6주 차부터 패스 성공률이 66.7%까지 상승했고, 터치다운 패스 10개에 인터셉션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머리는 자신의 작은 신장을 적극 활용했으며, 빠른 발을 활용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머리를 올 시즌 NFL 공격 부문 0순위 신인왕 후보로 꼽고 있다.
공을 들고 뛰고 있는 카일러 머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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