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날 '비상시국' 선언…"자유민주주의 위기 막겠다"
이인영 "보수쇄신 요구하는 당 안팎 시선 돌리려는 시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비상시국 선언'이 당내 쇄신론을 덮기 위한 "폭탄"이라고 일갈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보수 쇄신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또 다시 폭탄 터뜨리기에 나섰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8 kilroy023@newspim.com |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주장에는 국익이 없다. 민심과 한참 동 떨어져 있다. 보수의 목소리도 아니고 우익의 주장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로지 광화문 아스팔트 극우세력이나 할 법한 주장"이라며 "검찰개혁과 선거제 개혁이 자유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주장도 궤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처럼 무모한 궤변을 설파하는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황 대표는 갑질공천 비판을 '묻지마통합'으로 덮은 바 있다. 당 쇄신이라는 요구를 비상시국이라는 폭탄으로 모면하려는 것은 아닌지 정중히 반문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유통기한이 끝난 정쟁정치를 폐기하길 바란다"며 "제1야당이 막무가내 막가파 아스팔트의 극우세력을 흉내내는 것은 우리 정치의 큰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격렬한 정쟁을 유도해 당내 쇄신요구를 덮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정치"라며 "자유한국당이 개혁보수로 쇄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시국을 선언하며 '비상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일정 강행으로 자유 민주주의 위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파기로 외교·안보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는 "모든 것을 걸고 막겠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세력이 일방적 처리를 강행한다면 헌정사상 겪어본 적 없는 최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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