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반기문‧김종인‧김한길 등 중량급 인사 접촉
제3지대 핵심 기반은 충청권…충청 인사 영입 집중
이후엔 호남…새 체계선 대안신당‧평화당 동행 가능"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그리는 '제3지대 통합개혁정당' 퍼즐이 맞춰지는 모양새다. 손 대표는 국민의 호감을 살 수 있는 중도 개혁 성향의 인사 영입을 통해 제3지대가 야권 개편 중심에 서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대표는 최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등을 접촉했다.
손 대표는 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제3지대에서 함께 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3지대 통합정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0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2019.10.21 leehs@newspim.com |
◆ 제3지대 핵심 기반은 충청권…충청권 인사 영입으로 민심 잡는다
한 당권파 관계자는 "반 전 총장 등 여러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제3지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내 비당권파 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문제가 처리되면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당을 이끌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 영입에 성공할 경우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손 대표는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전 대표가 탈당하고 본격적으로 제3지대 정당 발전을 위한 준비를 마치면 굳이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당내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제3지대를 열어 통합개혁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새로운 정당의 중심을 이룰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먼저 충청권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총선을 대비해 바른미래당 1호 영입인사로 충북 청주 출신의 강신업 변호사를 영입하고 대변인에 보임했다.
아울러 현재 대전시에서 시의원을 지내고 있는 김소연 변호사를 청년대변인으로 임명해 강 대변인과 함께 전면에 내세웠다.
충청도를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반 전 총장 역시 이같은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최근 접촉 외에도 지난 3월 미세먼지대책 범국민기구 구성을 제안하면서 위원장에 반 전 총장을 추천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5월 2일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예방,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5.02 yooksa@newspim.com |
◆ 충청 이후 호남…손학규 "새 정당체제 만들어지면 호남계와 동행할 수 있어"
손 대표는 충청권 민심을 바탕으로 호남계 인사들까지 끌어안고 전국구 정당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정상화를 위해 투입된 김관영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이 이미 나가기로 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이 정리되면 손 대표도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말을 한 상황"이라며 "종국에는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과 같이 세력을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와 관련해 "당장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과 통합한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당 체제가 만들어졌을 때, 그때는 통합의 길을 같이 갈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호남계와의 통합으로 결국 '도로 국민의당'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면서도 향후 제3지대 동행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
손 대표 핵심 인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자유한국당에 실망한 국민들이 엄청나게 많다. 지금처럼 제3지대가 열렸던 때가 없었다"며 "충청권과 호남권 민심을 바탕으로 제3지대 중도개혁 세력을 선점한다면 전국적으로 부는 개혁의 바람을 타고 극한 대립의 양당 정치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