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건강도시 외쳐온 김해시 과장·허위광고 말라"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김해시는 더 이상 과장광고,허위광고로 사람들 속이는 것을 중단하라."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지만 기존 돈사 악취와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계획 등으로 입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김해시청 홈페이지 사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올라온 민원[사진=김해시청 홈페이지 갭쳐] 2019.11.18 news2349@newspim.com |
18일 김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건강도시', '슬로우시티'를 외쳐온 김해시 구호가 과장된 허위 광고라는 지적과 함께 주촌면 주민들이 올린 글로 도배됐다.
최모 씨라는 ID를 가진 네티즌은 '저주받은 도시 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씨는 "언제까지 가야왕도만 외칠 겁니까? 정신들 좀 차리세요"라고 김해시를 비판하며 "제대로 된 병원 하나 없어서 부산 양산으로 원정가는 판국에 전국 최대 규모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말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해는 저주받은 도시입니다. 사람 살 곳이 못 됩니다"라며 "인권보다 돼지의 권리가 우선시되는 도시 김해, 인권보다 혐의소시설이 우선시되는 도시 김해, 사람들 입장에서는 저주받은 도시, 과거만 외쳐대고 있는 꼴을 보자니 현재와 미래는 암울~~~~그 자체네요"라고 김해시를 비꼬았다.
손모 씨라는 네티즌은 '주촌 과연 사람이 살만한 도시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상습정체, 매일 밤 풍기는 돈사 악취, 오후 11시까지 밤샘하는 비행기 소음, 의료폐기물소각장과 같은 혐오시설"이라며 불만들을 낱낱이 열거하며 "과연 김해시는 무슨 계획으로 이곳의 개발을 허가했는지요? 김해시로 이사 오고나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뿐만 아니라 원래 살던 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호소했다.
장모 씨라는 네티즌은 '의료폐기물이 왠 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타지에 살다 결혼 후 김해로 온 지 1년 차"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직장은 창원이지만 뭣도모르고 김해에 신혼집 터를 잡았는데 살아보니 왠걸요. 온갖 더러운 시설은 다 김해에 있네요"라고 했다.
또 "돈사 악취에 쓰레기소각도 모자라 이제는 의료폐기물이라뇨. 이제 임신 준비도 할 예정이었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무서워서 임신, 육아를 할 수가 없네요. 정말이지 당장 김해를 뜨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하소연하며 "김해 환경에 대해 무지했던 제 탓이겠죠. 살기 좋은 김해? 정말 실망스럽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김해시의 민원 처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나모 씨라는 네티즌은 '올라오는 민원 글을 읽기는 하시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답변들이 전부 복사해서 붙여넣기네요? 민원글들 읽기는 하는 건가요? 이런 식으로 성의 없이 일하면서 월급 받아 가는 건가요"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세금 내느라 가계도 허덕이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일 처리하고 있는걸 보니 진짜 피 같은 내 돈 세금으로 내고 있는게 너무 아깝네요"라며 "시청에서 근무하는 직원분들은 김해 사는 김해시민 아닙니까?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발암물질들 다 마시고 병 걸려서 죽고 싶은 사람들이신가요"라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김해시는 지난 14일 오후 시청 홈페이지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와 관련해 김해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 글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허가권은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있다"며 "김해시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와 관련한 개별 법령을 검토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의견을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시는 시민 여러분이 반대하고 공감하지 않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의 설치를 반대하며, 시민 여러분과 뜻을 함께해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설치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