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나이키가 지난 2년간 이어온 아마존에서의 직접 판매를 중단하고 자체 웹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나이키와 같은 사례가 추가로 발생, 아마존에 타격을 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 2017년 아마존과 시작한 시범 판매 종료를 선언했다. 나이키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나이키가 소비자 경험을 높이는 직접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아마존과 시범 판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나이키는 자체 웹사이트와 SKNRS과 같은 모바일 앱을 운영하기 위해 아마존 웹서비스는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당시 나이키는 아마존이 위조품에 엄격한 정책을 적용하고 허가받지 않은 나이키 제품의 판매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운동화와 스포츠 웨어, 액세서리 등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나이키는 소비자 직접 판매를 통해 연간 매출의 30%를 창출한다. 지난 5월 31일 종료된 2019 회계연도에 나이키의 소비자 직접 판매 매출은 118억달러다. 온라인 매출이 35% 증가하고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풋락커, 노드스트롬, 딕스 스포팅 굿즈 등을 통한 도매 매출은 391억달러로 10% 증가했다.
아마존에서의 직판을 종료한 나이키의 이번 결정이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존 도나호가 나이키의 차기 CEO로 발표된 직후 내려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CNBC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패션업체들의 목적지가 아니라고 말한다. 제프리스의 랜디 코닉 애널리스트는 "브랜드에는 아마존이 필요하지 않다"며 "아마존은 빠른 배송의 이점을 가졌지만 나이키가 아마존을 떠나면서 의류 소매업체들이 나이키에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란 기존 전망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이키 주가는 1.8% 오르고 있으며 아마존 주가는 1.5% 하락하고 있다.
나이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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