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홍콩 경찰이 11일(현지시간) 비무장 시위대 2명을 향해 쏜 실탄에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강경 진입 방침을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시위대 피격 사건이 발생한 뒤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폭력 시위 사태는 민주화 요구를 넘어서고 있으며 시위대는 홍콩 인민의 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의 폭력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진압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람 장관은 이날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피격된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시위대의 폭력성만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비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 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람 장관은 특히 시위대가 언쟁을 벌이던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인 사례를 거론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밖에 나가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시위 현장에서 추락한 대학생의 죽음에 대해 한 경찰이 "샴페인을 터뜨릴 일"이라며 축하한 것과 관련,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개별 경찰의 행동으로 인해 경찰 전체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홍콩 경찰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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