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40회 넘는 드라마 제작에 제동 움직임
텐센트 등 영상매체, 40회 이하 콘텐츠에 관심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회차가 긴 중국 드라마에 제한을 거는 이른바 '한장령(限長令)'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만 연합신문망은 최근 기사를 통해 드라마를 40회 이하로 찍도록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중국국가광파전시총국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2019.11.11 87부로 막을 내린 중국 드라마 '여의전'의 한 장면 [사진=NBC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starzooboo@newspim.com |
현재 중국 드라마는 회차가 대부분 40회를 훌쩍 넘길 정도로 길다. 아시아 각국에서 인기를 끈 저우쉰(주신) 주연작 '여의전'의 경우 87부작이다. 장쯔이의 첫 드라마 '제황업'도 80회로 길며, 탕웨이 주연 역사극 '대명풍화' 역시 60회 편성이 예정돼 있다.
드라마 회차가 길면 광고수익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드라마들은 인기 연출자나 감독, 배우가 출연했다 하면 여지없이 길게 제작되는 실정이다.
이런 중국의 드라마 제작 트렌드는 다분히 시대 역행적이라는 지적이다. 유튜브의 짧은 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장편 드라마를 선호할 리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의전'이 너무 길어 2배속으로 본다는 청년층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부산=뉴스핌] 이형석 기자 = 2015.10.10 중국 배우 탕웨이가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leehs@newspim.com |
중국 외의 국가들도 이미 드라마 회차를 줄이는 추세다. 대만은 전부터 40회차 정도로 드라마를 제작한다. 일본은 10여회로 제작하고 길어지면 시즌제로 간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시즌제 시스템을 적용해 왔다.
사정이 이렇자 중국의 콘텐츠 업체가 먼저 움직였다. 유쿠와 텐센트, 아이치이 등 3대 동영상 채널은 드라마 판권계약 시 40회 이하 작품과 주로 교섭한다는 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국가광파전시총국도 이른바 '한장령' 카드를 꺼내리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한장령'이 본격 시행될 경우, 중국 드라마도 '상중하'로 시리즈로 나누거나 더 길 경우 시즌제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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