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인천개발 지분매입 취득세 330억원 반영해 233억 적자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롯데쇼핑이 지난 3분기 당기순손실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공세에 따른 오프라인 부진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겹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4조4047억원으로 5.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 5월 롯데인천개발 지분매입으로 인한 '과점주주 간주취득세' 부과액 330억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이 1206억원(-39.4%), 당기순이익도 97억원(-95.3%)으로 회복된다는 것. 앞서 이마트 역시 지난 2분기 1000억원 가량의 종부세가 반영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자료=롯데쇼핑] 2019.11.07 june@newspim.com |
사업부별로는 백화점이 전년동기 대비 선방했지만 롯데마트와 전자제품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가 크게 부진했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 7322억원에 영업이익 1041억원으로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6.8% 성장했다. 소비 양극화로 인해 전체 매출이 소폭 줄었으나 인천터미널점 편입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문제는 매출비중이 큰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이다. 롯데마트의 3분기 매출액은 1조6637억원인데 영업이익은 123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2.6% 감소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61.5%으로 급감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사업은 매출과 수익 모두 신장한 반면 국내 점포는 e커머스의 파상공세에 마트간 가격할인 경쟁이 거세져 부진이 심화됐다. 영업이익 대부분은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국내사업은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836억원과 334억원으로 11.6%, 48.4% 각각 감소했다. 온오프라인 시장간 가격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과 계절가전 판매부진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옴니스토어'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대형가전 매출 활성화, 적자점포 폐점 및 점포통합 등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슈퍼도 매출 4757억원에 영업손실 238억원으로 점포 감소와이뉴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따라 적자가 확대됐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신선상품의 고성장에 따라 대도시 위주로 근거리 1~2인 가구를 집중 공략해 지속적으로 배송권역을 확대하고 인건비 효율화 및 물류효율 개선 등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 간 경쟁 심화, 최저 가격 전쟁 재발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라며 "향후 옴니(OMNI) 쇼핑 환경 구축과 고객 체험형 쇼핑환경 구현, 물류혁신을 통한 이커머스 사업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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