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문화

속보

더보기

맵고 얼얼한 '마라 열풍'의 본고장 쓰촨, 중국식 '매운 맛'의 유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스트레스 높은 생활에 중국에서도 매운 맛 갈수록 인기 높아져
매운 음식, 천민의 상징에서 국민 애호 요리로 확산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식 매운맛인 '마라(麻辣)'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마라탕(麻辣燙)', '마라샹궈(麻辣香鍋)' 등 예전에는 생소했던 중국요리를 제공하는 식당들이 도처에 생겨났다. 최근 광화문, 여의도 등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의 '마라' 요리 음식점은 점심때마다 몰려든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다. 올해 한국 외식업계의 최대 키워드를 '마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마라'는 산초라고 불리는 향신료와 고춧가루, 기타 각종 재료가 더해져 나는 맛이다. 달고 감칠맛이 특징인 우리나라 고추장보다 매운맛이 더 강하다. 특히 산초로 인해 혀끝이 얼얼해지고 입안 가득 화끈거리는 느낌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음식에선 많이 느낄 수 없는 미각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낯설어 하거나 거부감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색함'을 참고 몇 번 먹다 보면 '마라' 특유의 강한 중독성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나라 식당에서 제공하는 마라탕과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火鍋)는 대부분 쓰촨 현지보다는 순한 편이다. 쓰촨에서는 작은 고추와 산초가 듬뿍 들어간,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맵고 입안이 얼얼해지는 마라탕이 보편적이다. 마라탕과 훠궈에 들어가는 재료들도 양고기, 닭고기 외에 오리 부속 등 우리에겐 다소 '난이도'가 높은 식자재가 자주 쓰인다. 서울 대림동 등 중국인 밀집 지역에서 비교적 '정통'에 가까운 쓰촨요리를 찾을 수 있다. 

쓰촨의 대표 요리 훠궈.

◆ 중국 매운 맛의 본고장 '쓰촨'의 탄생 유래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듯 중국에서 매운 맛으로 유명한 고장은 쓰촨(四川)이다. '마라'의 풍미 역시 쓰촨의 대표적 '맛'이다. 

사실 쓰촨 사람들이 매운맛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차오위(曹雨) 중산(中山)대학 이민족군연구센터(移民族群研究中心) 부연구원이 저술한 '중국의 매운 음식 역사'에 따르면, 중국에 고추가 전해진 것은 1700년대부터다.

중국에서 고추 사용에 대한 최초 기록은 청나라 강희(康熙) 60년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 당시 구이저우(貴州) 사람들이 간을 할 소금이 없어 고추를 사용했다가, 가경제(嘉慶帝)에 이르러 인근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됐다고 한다. 쓰촨에 고추가 유입된 것도 이 시기다. 쓰촨에서 고추를 이용한 요리와 매운맛이 보편화된 것은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서였다. 고추가 쓰촨요리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 식자재가 된 것이 불과 100여 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쓰촨 식문화에서는 오래전부터 '매운 풍미(辛香)'를 즐기는 전통이 있었다. 중국 매체 제몐(界面)이 란융(藍勇) 시난(西南)대학 역사학과 교수의 저서 '중국 쓰촨요리 역사(中國川菜史)'를 인용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파촉(巴蜀·쓰촨 지역의 옛 지명) 지역에서는 산초와 생강을 이용해 맛을 내는 요리가 많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산초, 생강, 고추가 만나 현재 쓰촨 특유의 마라 풍미가 탄생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쓰촨에서 매운맛이 유독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사회적 변화의 영향도 있다. 원말 명초 두 차례의 전란으로 쓰촨의 인구가 급감하게 됐다. 특히 '삼번의 난(三藩之亂)'이 발발한 이후 쓰촨 인구는 6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청나라 정부는 다양한 이민 정책을 통해 호남(湖南), 광동(廣東), 광서(廣西), 강서(江西) 등 다른 지방 사람들이 쓰촨으로 이주에 살도록 장려했다. 이를 통해 쓰촨 고유의 음식 문화에 다른 지방의 특색이 더해지게 됐고, 매운 맛 요리가 여러 지역 출신 사람들의 밥상에 자주 올라가게 됐다.

지리적 요인도 작용했다. 교통이 불편한 쓰촨에서 다른 지역의 식자재를 공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타지에서 온 이주민들은 할 수없이 쓰촨에서 쉽고 구할 수 있는 고추를 주 식자재로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쓰촨의 매운맛이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쓰촨=매운 요리'의 공식이 성립된 것은 민국(民國) 시기(1912~1949)때다. 국민당 정부가 1932년부터 충칭으로 수도를 옮긴 후 대량의 인구가 쓰촨으로 유입됐다. 인구 밀집도가 높아지고, 전란으로 삶이 피폐해지면서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수요가 늘었고, 고추를 대량 사용한 매운 음식이 더욱더 쓰촨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게 됐다.

훗날 항일전쟁이 끝나고 쓰촨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대거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쓰촨의 '매운 맛'이 전국 각지로 퍼지게 됐다. 이후 쓰촨은 '중국 매운맛'의 본고장이자 중국 4대 요리의 한 맥을 차지하는 중국 대표 음식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 최근 한국 외식업계를 '강타한' 마라탕 (위). 11월 6일 오후 한 직장인이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마라탕에 첨가할 재료를 고르고 있다. 2019.11.06 jsy@newspim.com

◆ 하층민의 음식에서 중국 대표 요리로

매운 요리는 원래 하층민들이 즐겨 먹던 요리였다고 한다. 고추를 처음 사용한 것도 귀주성의 토착민이었다. 소금을 구하지 못해 대체로 사용한 작물이었다.

물자가 풍부한 부유한 귀족과 높은 신분 계층이 사용할 이유가 없는 식자재였다. 또한 귀족 신분으로 '출신'이 천박한 음식을 즐겨 먹을 수도 없었다.

중국 전통 의학 측면에서도 고추는 건강에 좋은 음식이 아니다. 중의학에서는 고추가 자극적이고 몸에 마른 열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높은 귀족 가문들의 특색을 담은 음식인 '관부채(官府菜)'는 자극이 적고 순한 맛의 요리가 주를 이뤘다. 또한, 고상하고 극기복례(克己復禮)의 정신을 추구하는 귀족들에게 성적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고추는 가까이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 귀족을 흠모하는 도성의 부유 계층들의 식탁에도 '관부채'를 모방한 음식이 올라갔다. 고추를 먹지 않는 것은 일종의 높은 신분과 고상함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청대 말기 정치가 증국번의 일화는 이 같은 문화를 잘 보여준다. 호난(湖南) 출신인 증국번은 원래 매운맛을 즐겼다고 한다. 후난에서도 고추를 사용한 매운 음식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가 양강총독(兩江總督)으로 있을 때 일이다. 증국번의 기호를 파악해 잘 보이고 싶었던 한 관리가 증국번의 요리사에게 뇌물을 주고 정보를 캐려 했다. 그러나 요리사는 뇌물을 거절하고, 증국번에게 올릴 요리에 고춧가루를 뿌려 대령할 것을 조언했다.

'고귀한 신분의 증국번이 천한 것들이나 먹는 고춧가루를 즐겨 먹다니...', 관리는 의구심을 품었지만 요리사의 지시에 따랐다. 결과는 대성공, 모든 요리에 잔뜩 뿌려진 고춧가루를 보고 증국번이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매운 요리가 '천민' 딱지를 떼게 된 것은 신중국 성립 이후에서다. 1949년 고관대작의 음식을 전담하던 요리사들이 대거 민간 외식업계로 쏟아져 나왔다. 더 이상 식재료에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어진 요리사들이 고추를 널리 사용하게 됐다.

현대 사회에 이르면서 매운맛의 인기는 더욱 올라가게 됐다. 도시화로 인해 빨라진 생활 리듬, 치열한 경쟁, 취업을 위한 노동자들의 이주 등이 더해져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강한 자극을 즐기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고춧가루는 요리 분야를 넘어 간식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과자 등 각종 간식에서 매운맛을 강조한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매운맛은 어려운 공정없이 저렴한 고춧가루를 사용해 강력한 풍미를 낼 수 있어 식당과 가공식품 제조업체들도 앞다퉈 '매운 음식'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발견 어려운 췌장암 AI로 조기 진단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알리바바가 개발한 AI 솔루션이 췌장암 조기 진단을 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발견하기가 극히 어려운 암으로, 보통 말기에 발견된다. 때문에 췌장암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하다. 중국의 AI 솔루션이 중국의 한 병원에서 시범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췌장암 조기 발견 사례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중문판이 6일 전했다. 알리바바가 개발한 이 솔루션의 명칭은 'PANDA(인공지능 췌장암 검사 시스템)'이다. 촬영된 CT 영상을 AI가 판독해 췌장암 확진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다. PANDA는 중국 내 여러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한 곳은 닝보(寧波)대학 인민병원이다. 닝보대학 인민병원은 2024년 11월 PANDA를 도입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PANDA는 18만 건 이상의 복부 혹은 흉부 CT를 분석했고, 이를 통해 20건 이상의 췌장암을 발견했다. 이 중 14건은 조기 진단이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될 경우 수술을 통한 제거가 가능하다. 한 환자의 경우 복부 팽만감과 메스꺼움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CT를 촬영했으며, 췌장 전문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현지 의사는 "PANDA의 식별이 없었으면 결코 췌장암 판정을 못 하는 상황이었으며, PANDA로 인해 환자의 췌장암이 조기에 발견됐고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었다"며 "AI가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은 오차율이 비교적 높은 상태다. PANDA는 그동안 1400건의 스캔 영상에 대해 췌장암 가능 경고를 했다. 전문의들은 이 중 300개에 대해서만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300명의 환자는 재검사를 받았다. 이 중 20여 건이 췌장암으로 판정받았다. PANDA를 개발한 곳은 알리바바 산하 다모(達摩)연구소다. 연구소의 베테랑 알고리즘 전문가는 2000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의 CT 영상을 취득해 방사선 전문의들에게 병변 위치를 수작업으로 표시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결과물을 AI 학습으로 훈련시켰으며, 이를 통해 PANDA는 선명도가 낮은 CT 이미지에서도 췌장암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의 PANDA는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의료 기기로 선정됐다. 해당 제도는 성능이 뛰어난 의료 기기의 경우 임상 시험 기간을 단축시켜준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교수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보다 PANDA가 의사들에게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PANDA와 같은 솔루션은 지방 병원이나 진료소의 유용한 보조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병원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2026-01-06 11:36
사진
9월 북극항로 첫 시범운항 [부산=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해양수산부가 올해 북극항로 개척에 본격 나선다. 오는 8월 말에서 9월 중 컨테이너선(3000TEU급)을 투입해 시범운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시범운항에 참여할 선사 및 화주를 모집해 선정할 방침이다. ◆ 북극항로 개척 원년…첫 시범운항 주목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은 지난 5일 부산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새해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오는 9월 전후에 시범운항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000TEU급 컨테이너선이 대형에 비하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국이 지난해 운항한 선박도 4000TEU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이 지난 5일 부산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2026.01.06 dream@newspim.com 김 대행은 "시범운항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선사와 화주를 선정할 예정"이라면서 "시범운항이라는 면에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사가 선정되면 선사가 희망하는 게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서 잘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신청사 건립과 관련해서는 "내년 예산에 (신청사)설계비를 반영할 예정"이라면서 "내년부터 구체적인 (청사 건립)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N해양총회 개최지와 관련해서는 "개최도시 선정은 UN과도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유치에)관심 있는 도시들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 부산해양수도 조성 첫발…유관기관 모으기 가속 김 대행은 지난 5일 부산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동남권 대도약을 실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분야 유관기관을 부산으로 모으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수부 산하기관들도 올해 부산 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행은 "기업, 공공기관,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 등이 집적화된 해양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부산항을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으로 개발하고, 터미널 운영 효율화와 종합 항만서비스 제공을 통해 글로벌 물류 요충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동남권 대도약을 실현하겠다"면서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해양수도권 육성전략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 해양수산부 업무계획 [자료=해양수산부] 2025.12.23 dream@newspim.com dream@newspim.com 2026-01-06 11: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