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가 인정한 기술력과 풍력 베어링 전문 생산체제 기반 꾸준히 성장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 등 고객 다변화·베트남 생산기지 구축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풍력산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입니다. 글로벌 톱(Top) 터빈 업체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베트남 생산기지를 구축해 세계적인 풍력 베어링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방성훈 씨에스베어링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넘버 원(No.1) 풍력 베어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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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씨에스베어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씨에스베어링] |
2007년 설립된 씨에스베어링은 풍력 발전기 핵심 부품인 '피치 베어링'과 '요 베어링'을 전문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두 베어링 모두 직경 2.5m 이상의 초대형 제품으로, 강한 바람 압력과 큰 하중을 견뎌야 해 제조 난이도가 높다.
씨에스베어링은 GE에 인정받는 기술력을 통해 풍력 베어링 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GE는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 골드윈드와 함께 손꼽히는 글로벌 풍력 발전기 업체로, 씨에스베어링은 GE의 핵심 파트너로서 풍력 발전기 설계 단계부터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공급 물량 역시 꾸준히 확대돼 GE 전체 수요의 40%에 달하는 물량을 납품 중이다.
풍력 베어링 전문 생산체제에 기반한 가격 경쟁력 역시 강점이다. 모회사 씨에스윈드의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 도입, 실시간 공정단위 생산관리 시스템 실행, 7일 24시간 가동체제 전환 등 대대적인 생산성 혁신 활동을 통해 풍력 베어링 전문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최적의 생산 조건에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배경이자, 유럽 업체 대비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요인이 됐다.
고도의 기술력과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은 꾸준한 성장으로 이어졌다. 씨에스베어링은 2018년 매출 648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매출 471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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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씨에스베어링] |
상장 후에는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씨에스베어링에 따르면,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풍력에너지가 미래 에너지 산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풍력 발전단가 하락으로 신규 발전기 설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노후 풍력 발전기 부품을 교체하는 '리파워링' 시장이 개화하고, 해상풍력 산업이 고속성장해 2050년 전세계 풍력 발전 비중은 현재의 10배 수준인 36%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 대표는 "고객사 다변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주축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기존 핵심 고객사인 GE에서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으로 고객사를 확대한다. 실제로 올해 초 지멘스가메사의 초도품 승인을 받고 새로운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지멘스가메사에 납품 예정이다. 베스타스와는 내년 개발을 시작, 2021년 상반기에 본격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기업이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선도 업체임을 감안할 때 벤더 진입 후 매출이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씨에스베어링은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해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씨에스베어링은 올해 초 한국 기지의 2.5배에 달하는 베트남 부지를 확보, 1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어 2020년 2차 투자를 통해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기지는 최근 급성장 중인 해상풍력용 베어링의 생산설비를 갖춰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할 거점으로 삼는다. 모회사 씨에스윈드의 부지를 인수하고, 생산설비 개조 역량을 발휘해 작은 규모의 투자로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방 대표는 "씨에스베어링은 지난 성장 이력보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욱 돋보이는 기업"이라며 "미래 에너지의 중심, 풍력발전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1위 풍력 베어링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씨에스베어링은 이번에 총 238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 밴드는 7400~84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176억~200억 원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1~12일 이틀간 청약을 받아 이달 1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