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LGD 신용등급 'AA-/안정적'→'AA-/부정적' 하향
LGD, 올해 1조5000억 손실 전망...LCD패널 공긍과잉 탓
S&P 및 무디스, 내년 영업손실 감소...위험 제한적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LCD패널 공급과잉으로 적자를 겪는 LG디스플레이를 두고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신평사들은 재무안정성에 대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 반면, 글로벌 신평사들은 내년 적자 폭이 줄면서 위험이 제한적이란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내렸다. 한신평은 "LCD 패널 가격 하락세 심화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된다"며 "OLED 사업 안정화를 위한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점도 이익창출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원종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OLED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가중되면서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게이티이미지뱅크] |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LCD패널의 공급과잉과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약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올 상반기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와의 경쟁과 기술력 차이로 밀리면서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3분기에는 43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올해 전체 임원과 조직 규모를 25% 가량 축소하고, 실적부진이 지속되는 LCD 관련 조직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업 체들의 수익성도 전년대비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신용도 변화를 우려했다.
이수민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올해 LCD 판가 하락에 따른 LCD TV 부문의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크고 중소형 OLED 부문의 생산개시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된 점을 감안했을 때, 영업이익을 통한 손실 충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LG디스플레이 신용도 변화의 관건은 매출 확대 및 이에 따른 수익 창출력 제고"라며 "대형 OLED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제고 정도, 중소형 OLED의 영업손실 축소 규모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영업손실을 인정하면서도 우호적인 전망을 하는 분위기다.
글로벌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영업손실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2020년에는 구조조정과 설비투자 감축 등을 통해 어느 정도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S&P는 "내년 LG디스플레이가 영업손실 규모를 전반적으로 감소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내년에는 절반 수준인 약 4조원으로 크게 감축할 계획임을 고려할 때, 현금흐름도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LG디스플레이는 감가상각 비용 증가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 올레드 설비의 이익 기여에 따라 예상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개선이 레버리지 비율 개선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글로리아 취엔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설비투자 규모도 올해 7조~8조원에서 내년에는 약 4조원으로 감소해 차입금이 추가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