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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국인 Talk!]⑩ 영상 콘텐츠 분야서 한중 가교 역할, 영상 제작자 쉬예

기사입력 : 2019년11월04일 11:20

최종수정 : 2019년11월04일 11:20

[서울=뉴스핌] 주옥함 기자, 정리 정산호 기자 = 한국의 오랜 이웃인 중국. 한·중 수교 이후 적지 않은 중국인이 연예계 스타, 유학생, 사업가, 직장인 등의 신분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양국이 사드 갈등을 넘어 새로운 우호 협력관계를 지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 뉴스핌·월간ANDA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중국인들을 현장에서 만나 '한국의 중국인 Talk' 기획 시리즈로 소개한다.

뉴스핌·월간ANDA는 '한국의 중국인 Talk' 기획 인터뷰 시리즈 열 번째 손님으로 한국에서 영상 프로덕션 '유징이예'(悠靜亦夜, YJYY)를 운영 중인 영상 제작자 쉬예(徐夜)를 모셨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영화제작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재한 중국 영화인 협회'를 만들고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영상 제작자 쉬예 [사진=유징이예 제공]

◆ 영상제작 기법 배우려 한국행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랴오양(遼陽)출신인 그는 어릴 적부터 영화가 좋았다고 한다. 가리는 장르도 없어 여러 영화를 두루 섭렵했다고 한다. 영상제작 기법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결심했을 때 처음에는 일본행을 생각했지만 고심 끝에 한국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영화 산업이 발달한 나라다. 다만 영화 소재선택이나 배우들의 연기 방식에서 한국이 나와 더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2011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쉬예는 2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2013년 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에 입학했다. 그렇게 원하던 학과에 입학했지만 초반에는 언어장벽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영상 분야는 전문용어도 많고 익혀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전공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영화인이 되겠다던 스스로와의 다짐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학과 교수님과 중국인 선배들도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덕분에 내일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나면 다른 학교 수업을 청강하러 다녔다. 배움에 대한 갈증을 채우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목적지는 주로 중앙대학교였다. 이 기간에 탁월한 식견과 영상 감각을 지닌 업계 관계자들을 많이 알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교류는 쉬예의 진로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학교 졸업 이후 영상 제작사인 유징이예를 창업했다. 그는 "학창시절 미디어 관계자들과 교류하면서 한중 영상 콘텐츠 제작과정에 내 역할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 창업을 결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은 영화 드라마 예능 방송 등 여러 분야의 영상 콘텐츠 협력 작업을 진행했다. 쉬예는 영상제작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을 동시에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찾아냈다.

재한 영화인 협회가 개최한 한·중 교류회 모습 [사진=유징이예 제공]

◆ 영상 프로덕션 운영하며 한·중 잇는 가교 역할

영상 프로덕션 유징이예는 한국과 중국의 방송사와 제작사를 서로 이어주고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쉬예는 회사 업무에 대해 "듣기만 해서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방대한 인력자원을 총동원해야 하고 뛰어난 소통능력도 필요하다. 때문에 모든 미팅에는 내가 참석해 상황을 직접 챙긴다"고 설명했다. 영상 제작과정에서 생기는 변수가 워낙 많고 상황에 맞춰 대응해야 하는 업계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쉬예의 이러한 노력으로 회사는 예능 프로 1박 2일의 중국판인 '얼예이톈'(二夜一天)과 중국 인기 온라인 예능 '너 참 맛있게 생겼구나'(妳看起來很好吃) 제작에 한 몫을 담당했다. 이후에도 많은 한중 영상 분야 교류활동도 맡으며 한·중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영화에 대한 애착을 놓지 못한 그는 최근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재한 중국 영화인 협회'를 만들었다. 각기 다른 미디어 분야 종사자로 구성된 협회는 자신의 현장 경험을 후배들과 공유하고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호응도 뜨겁다고 한다.

그는 "협회는 이미 네 번의 한·중 교류회를 열었다.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중국 영화인이나 한국인 영상 전문가를 모셔 중국인 유학생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진다. 모든 행사가 만석을 이뤘다. 이는 협회 발족 당시에는 예상치 못했던 성과"라며 한·중 영상문화 교류에 대한 중국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전했다.

◆ 한·중 영화포럼 개최 나서, 양국 문화 교류 '마중물' 희망

이에 고무된 쉬예는 올해 7월부터 또 하나의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바로 '한·중 영화포럼'이다. 사드사태로 얼어붙은 한·중 문화 교류에 마중물을 대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중국 영화계의 거장을 포럼에 모셔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그는 "누군지 알게 되면 다들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키웠다.

영화를 좋아하고 문화 콘텐츠 산업 종사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그는 "조급해할 필요 없다"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그는 "조급함은 이 시대가 가진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며 "좋은 문화 콘텐츠는 서두른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평정심을 유지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가다듬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자기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hu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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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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