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협의 거부' 北 대응 방안 등 두고 머리 맞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31일 북한의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요구 등과 관련해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 대표들과 머리를 맞댄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과 안영배 관광공사 사장을 면담한다. 이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30 kilroy023@newspim.com |
그동안 실무차원에서의 논의는 있었지만 김 장관이 기업 대표들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북한이 '남북 금강산 실무회담' 제안을 거절한 이후의 대응방안과 관광 재개·활성화 해법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문제를 문서교환 방식으로 논의하자는 북한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대면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과) 만나야 구체적인 대화가 된다'는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당연히 만나야 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현대아산과 계속 논의하고 있는데 일단 사업권에 대한 보장이 전제가 돼야 후속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북측에) 우리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강산 관광 문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현지지도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한 것이 지난 23일 북한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후 북한은 지난 25일 통일부와 현대그룹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합의되는 날짜에 금강산 지구에 들어와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우리 측은 이에 28일 금강산 관광 문제 협의를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당국 간 만남을 거부하며 문서교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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