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본유출 우려 일부 완화"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미국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 "우리 경제에도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부총재는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금리인하는 기대에 부합하는 것으로, 시장에서도 주가상승과 금리하락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출근길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31. [사진=백진규 기자] |
미국 FOMC는 29~30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50~1.7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7월과 9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인하다. 다만 의결문에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표현을 지웠다.
이에 윤 부총재는 "정책방향 결정 의결문은 다소 매파적(긴축적)이었던 반면, 기자간담회는 비둘기파적(완화적)이었다"며 "시장은 비둘기파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준의 결정에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0.33% 오른 3046.77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부총재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성장세 지탱에 도움이 될 것이며, 우리 경제에도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금리결정 측면에서 그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는 우리 통화정책에서 자본유출과 같은 부분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이 추가인하를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것이지, 기존 정책 방향을 바꿀 내용은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8일 KDI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금융안정과 물가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금리결정에 실패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부총재는 "물가안정목표제를 통화정책 운영체계로 하고 있지만,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한다는 책무도 있다"고 밝혔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