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품질보증 시험 포항제철소 연 200만건 진행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포스코가 철강재 재질·화학시험 등 고객사 품질 경쟁력 향상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연간 200만건에 달하는 고객사의 철강재 품질보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의 고객사는 포스코 제품을 받아 열처리, 성형 등 가공해 최종 수요가에게 납품한다. 이 과정에서 수요가가 요구하는 품질에 대한 공인시험성적서를 바탕으로 품질보증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고객사는 공인시험성적서를 발급받으려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공인 받은 시험기관에 의존하게 된다.
시험장비가 고가이고 전문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탓에 별도의 공인시험기관을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19.01.10 pangbin@newspim.com |
하지만, KOLAS 공인시험기관에는 전국적으로 시험 의뢰가 몰려 시험성적서 발급까지 일주일에서 한달 정도 소요되는 일이 허다하고 시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재시험을 해야하는 경우, 납기가 지연되기도 한다.
고객사의 이 같은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고객사 품질보증 및 인증용 공인시험성적서를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2000년부터 KOLAS 공인시험기관 자격을 갖춰 인장, 충격, 경도 시험기 등의 기본적인 철강 시험설비와 고가의 철강용 시험설비 등을 모두 보유해 사내에서도 자체적으로 공인시험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고, KOLAS 선임 평가사를 양성하는 등 공인시험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수탁시험'이라 명명한 이 지원사업으로 지난해 1059건의 시험을 접수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대상을 확대해 66% 증가한 1759건의 품질보증 및 인증용 시험을 실시했다.
또 자체 시험설비를 활용해 고객사 신제품 개발을 위한 인증용 시험성적서 발행은 물론, 시험 제품 가공과 시험 방법 등 시험 기술 전반에 대한 교육과 자문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중국, 터키 등 해외법인 제품 표면 결함 검출 장치 SDD(Surface Defect Detector)를 도입한 경험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경우 SDD 운영 노하우와 기술인력을 지원하는 등 SDD 도입과 운영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간 자체 진행하는 품질보증 시험이 포항제철소에서만 연간 150만~200만건, 하루에 약 5000건에 이르는 처리 물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강재 시험 지원으로 일정한 수익도 창출하고 고객사 고충을 해결해 보다 높은 서비스와 품질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철강업계의 강건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향후 지원사업 확대를 넘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경영 이념인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포스코의 철강재 시험 지원을 받은 삼현철강 영업부의 장정욱 대리는 "제품 성적서에 문제가 생겨 다급한 상황에 처했는 데 포항제철소 수탁시험을 통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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