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역사에서 개인의 역할은 중요하고 이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영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참석해 작품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 라이브 컨퍼런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레브-9이 벌이는 새로운 격돌을 그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1984)와 '터미네이터2'(1991)를 연출한 시리즈의 창조자이자 가장 터미네이터다운 작품을 빚어낸 장본인. 오랜 만에 시리즈 최신작의 제작을 맡았다.
28년 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돌아온 감독은 "다시 터미네이터 유니버스로 오랜만에 돌아와 조금 어색하다. 미국의 굉장히 복잡한 저작권 법 때문에 이 권리를 가져오지 못하다 이번에 가져오게 됐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우린 지금 터미네이터 직전의 시대에 살고 있다. 1984년만 해도 AI(인공지능)는 판타지고 먼 미래였다. 근데 이제는 진짜 만든다. 이게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준다고 하지만, 부정적 측면도 있다. 그걸 아티스트로서 어떻게 풀어낼 건지 생각했다. 물론 그런 철학적 이야기를 많이 다루진 않았지만, 인간과 기술 관계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출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건 신구의 조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두 세계를 어떻게 섞을 수 있는가가 중요했다. 오리지널티를 가지면서도 독창적으로 비틀어야 했다. 그래서 계속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팀 밀러 감독이 좋은 아이디어가 많았고 1, 2편의 팬이기도 했다. 그래서 서로 이야기하면서 조정했다"고 떠올렸다.
영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 라이브 컨퍼런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강화된 여성 서사에 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남자가 주인공인 액션 영화는 수천 편 있다"며 "이전 터미네이터와 다른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여성 주체적 서사를 선택했다. 라틴계 캐릭터를 등장 시켜 인종의 다양성도 보여줬다. 또 주인공 중 한 명은 60대다. 특히 이걸 보여준 건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결과)"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독은 또 "오리지널 '터미네이터'의 테마는 오늘날에도 반영된다. 70억 이상 인구가 사는 지금, 개인이 어떻게 존엄성을 가질까를 생각한다. 역사에서 개개인의 역할은 중요하다. 변화를 이끌 힘은 우리에게 있다. 1, 2편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그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컨퍼런스 말미에 속편에 대해 귀띔했다. 그는 "이 영화가 성공한다면 후속을 만들 것"이라며 "실제로 오픈 엔딩이다. 다른 확장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아이디어도 있다"며 "아놀드 슈왈제네거(T-800 역)를 볼 수 있을진 모르겠다. 다수결 투표를 한 후 아놀드에게 나오라고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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