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운정 주민 반발 커..주민설명회 파행 예고
공공택지 지정엔 지장 없어..내년 상반기 목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경기도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지역을 3기신도시로 지정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내달 주민설명회를 갖고 신도시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창릉신도시는 일산과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파행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왕숙·교산·계양신도시 주민들도 강제수용에 반발하며 주민설명회를 무산시킨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 9월 7일 오후 '광화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3기신도시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9.07 syu@newspim.com |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달 22일까지 창릉지구와 대장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람하고 같은달 12일 주민설명회를 연다. 지구지정에 앞서 신도시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지구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다.
창릉지구 주민설명회는 덕양구청에서, 대장지구 주민설명회는 고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다. 시작 시간은 모두 오전 10시다.
주민설명회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주민들은 수 십 년간 생계를 일궈 온 터전을 뺏기게 됐는데도 정부의 보상방식에 만족할 수 없다며 지구지정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창릉지구의 경우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창릉신도시가 들어서면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열린 왕숙·교산·계양지구의 주민설명회도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등 반발이 심해 한두 차례 설명회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주민 요청으로 공청회로 전환돼 의견수렴 절차를 밟았다. 주민의견 수렴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계획대로 이달 왕숙·교산·계양·과천의 지구지정을 끝냈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민설명회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람으로 모은 주민의견을 반영해 오는 12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 내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보상작업에 들어간다.
고양창릉지구 토지이용구상안 [제공=국토부] |
부천대장지구 토지이용구상안 [제공=국토부] |
공개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고양 창릉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과 동산동 등 9개 동에 걸친 812만㎡ 규모의 신도시다. 이곳에 9만1984명을 수용할 수 있는 3만8327가구를 새로 짓는다. 지하철3호선 삼송역과 원흥역, 경의중앙선 화전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예정역이 가깝다. 창릉천과 연계한 호수공원을 조성해 친수공간을 확보했다. 자족시설 용지는 135만㎡, 16.7% 수준이다.
부천 대장지구는 부천시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삼정동 일원 343㎡ 규모로 건설한다. 4만7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2만 가구를 새로 공급한다. 인천 계양지구와 맞닿아 있어 사실상 하나의 신도시로 개발한다. 핵심교통수단은 S-BRT다. 김포공항 소음을 고려해 동측에 자족시설이 들어선다. 자족시설은 58㎡로 전체 면적의 17.2%다.
고양과 대장지구의 첫 아파트 공급은 오는 2022년 예정으로, 신도시 완성은 2029년 예정이다. 정부는 원주민들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현금 대신 신도시 내 땅으로 보상하는 '대토보상방식'을 추진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주자택지의 우선공급, 대토보상 활성화, 지구 내 주민 및 기업인들의 재정착을 위한 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적법한 절차를 통해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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