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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사태로 불붙은 은행 '리콜제'…법제화 실효성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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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은행 도입 계획…정치권 법제화 검토
"불완전판매 자체 인정·초기 리콜로는 효과 한계" 지적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은행권 투자상품리콜제 도입 논의에 불이 붙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관련 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정치권은 법제화를 검토하고 나섰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실효성은 떨어지고 투자상품 판매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이 판매하는 고위험 파생상품에 리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를 검토하고 있다. 상품 가입 후 불완전판매 문제가 생기면 투자원금과 판매 수수료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는 이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지난 21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의원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펀드리콜제를 도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관련 법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일부에 도입된 리콜제 논의가 은행권으로 번진 것은 DLF 사태가 터지면서다. 이를 판매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후속대책중 하나로 리콜제를 꺼내든 가운데, 정치권과 금융당국도 제도화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우리은행 사옥]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강제할 수는 없지만 다른 은행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입법적으로 하면 견고해지고 좀 더 좋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석헌 금감원장 역시 "법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적극 동참하겠다"고 공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콜제를 도입하더라도 실효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 리콜을 제기할 수 있는 기한이 제한적일 뿐 아니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불완전 판매를 인정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펀드 매수체결 후 15영업일 내에 고객 이의 제기가 있거나 은행 자체점검으로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구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리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투자상품 판매 후 불완전판매로 판단되면, 이를 철회하고 원금이나 수수료를 보상해주는 게 주요 골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DLF나 라임사태처럼 보통 판매 후 3개월이나 길게는 6개월~1년 이후 문제가 터진다"며 "어떤 위험이 발생했을 때, 그 리스크에 대해 설명을 제대로 들었는지 여부를 보게 되는데 판매 초기에만 리콜을 하게 되면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은행 자체적으로 불완전판매를 인정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실 은행들은 이미 협의의 리콜제라 할 수 있는 '초기판매 철회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펀드 가입 후 확인 전화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확인하고, 수일 안에 이의제기 등을 통해 가입을 철회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실제로 이의를 제기해 가입을 철회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설명이 충분치 않다고 하는 고객에게는 애초에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을 테고, 투자 초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영업만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가뜩이나 연이은 악재로 투자상품 판매가 위축된 상황에서 펀드 판매가 더 부담스러워 질 것이란 것. 은행의 한 PB는 "손실이 발생했을 때 리콜을 악용하는 사례나 불필요한 분쟁이 생길 수 있다"며 "사고가 난 일부 금융사에서 면피성으로 내놓은 리콜제가 확산되면 전체적으로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기존에 도입한 판매철회제도를 소비자들에게 인지시켜 실효성을 높이거나, 보다 근본적으로 불완전 판매에 대한 금융사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황 연구원은 "지금처럼 소비자들이 불완전판매에 대한 입증 책임을 가지면 리콜제를 도입하더라도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금융사에 입증 책임을 넘겨, 스스로 리스크를 줄이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DLF·DLS 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우리·하나은행 파생결합상품 DLF·DLS 상품 철저한 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0.21 mironj19@newspim.com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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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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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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