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미터 높이의 국화꽃 독립문 조형물 인기
[함평=뉴스핌] 지영봉 기자 = 가을을 맞아 지역곳곳에서 축제 소식이 풍성한 가운데 18일 전남 함평에서는 백만 송이 국화꽃이 전시된 국향대전이 개막됐다.
중앙광장에서 독립문을 배경으로 열린 개장식에는 이개호 국회의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군민, 관광객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함평국향대전 14미터짜리 국화독립문 [사진=지영봉 기자] |
행사장에는 가을 향기를 가득 담은 탐스런 국화꽃들이 함평엑스포공원을 가득 채우고 형형색색의 조형물들로 꽉 채웠다. 이른바 각설이(품바공연)가 진행되는 먹거리 공간에는 인파로 북적였다.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함평 국향대전에서는 '실제 크기의 독립문'을 국화꽃으로 재현해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고 있고, 독립문 앞에는 국화꽃으로 채운 백범 김구 선생 동상과 위안부할머니를 위로하는 소녀상도 세웠다.
또 앞쪽에는 꽃길을 직접 걸을 수 있는 국화꽃 다리와 인기 만화캐릭터들이 화사한 국화꽃 옷을 입고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10명의 모습도 만날 수 있어, 꽃과 함께 우리나라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함평국향대전 꽃탑 [사진=지영봉 기자] |
이와 더불어 올해 국향대전은 처음으로 야간 개장이 이뤄져 축제기간 저녁 7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지고, '야간조형물 등 600여점이 외벽에 LED조명'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친구와 관광을 온 문영미 (50·여)씨는 "다양한 국화가 이렇게 예쁘게 피어 있어 황홀하다면서, 다음 달 초에 가족들과 2박3일간 여행을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인생에 가장 멋진 추억을 남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 초입부터 온통 보이는 것이 국화 조형물이 가득하다. 매표소 앞에는 9층 꽃탑부터 시작해 함평8경열차, 천간작, 휴게의자, 각종 조형물까지 모두 국화로 구성됐다.
축제장 곳곳에는 '나비의 고장 함평'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나비 모형, 꽃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함평국행대전 고목 국화 조형물 [사진=지영봉 기자] |
국화가 주제인 행사지만 축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광장에 우뚝 서 있는 높이 14m에 달하는 독립문이다.
가장 아랫부분 노란 국화로 단장해 중간 부는 하얀 국화, 윗부분 분홍 국화로 둘러싸인 독립문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백만 송이의 위엄을 느끼게 한다.
또 다른 생활관에는 70~80년대를 재현한 근대사 유물들이 가득 채워지고 사라져 버린 생활속민담과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에는 70~80대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옛 추억을 회상하는 광경도 목격된다.
2019 국향대전은 다음 달 3일까지 17일 동안 이어진다.
yb258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