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열도에 물폭탄을 쏟아 부은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7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중 과반이 70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이번 태풍 피해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65명의 절반이 넘는 33명이 70세 이상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사인이 확인된 사망자 53명 중 80%가 익사였다"며 "하천 범람 등으로 각지에서 주택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자력 대피가 곤란한 고령자의 희생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지쿠마(千曲)강의 제방이 무너져 인근 가옥이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이번 태풍에 의한 사망자는 17일 현재 78명에 달한다. 아직도 16명이 실종 상태에 있어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요미우리는 사망자 중 외국 선박 침몰과 소방 구조 실수에 의해 사망한 8명을 제외한 70명에 대해 연령 구성과 사망 시 상황을 분석했다.
70명 중 신원이 확인된 65명의 연령 구성은 △20세 미만 3명 △20~60세 29명 △70대 16명 △80대 11명 △90대 4명 △100세 2명 등 이었다.
침수되거나 토사 붕괴로 파손된 주택(주변을 포함)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32명이며, 이 중 70세 이상은 20명이었다. 60대를 포함하면 2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80%를 넘어선다.
고령 사망자 중에는 자력으로 대피소나 고지대로 피할 수 없다며 소방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던 사람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야기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13일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불어난 강물에 미야기(宮城)현 마루모리(丸森)초의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겨버렸다. 2019.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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