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린북 10월호 발표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정부가 7개월째 수출과 투자 부진 흐름이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내놓은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한다"면서도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 지속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4월부터 그린북에 '부진'이라는 표현을 넣고 있다.
최근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9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1.7%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8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해서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건설기성)도 6.9% 줄었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배경에는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반도체업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반도체업은 지난 몇년 동안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졌다고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황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기획재정부] |
소비 관련 지표는 반등했다. 8월 소비(소매판매)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해서 4.1% 늘었다. 소비 심리도 다소 개선됐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로 전월대비 4.4포인트 올랐다.
소비 개선은 흐름은 9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9월 속보치(잠정 집계)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액과 카드 국내 승인액은 각각 4.3%, 6.4% 늘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24.9% 증가했다. 다만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5.1%, 7.7% 감소했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0.2% 증가했다.
고용 회복세도 이어진다. 9월 취업자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 34만8000명 늘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다. 지난 8월에 이어 사실상 두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이다.
대외 경제 여건과 관련해 기재부는 "일본 정부 수출 규제 조치가 이어지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은 향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이어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서 투자와 내수, 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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