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달러당 100엔 간다더니' 발목 잡힌 엔화, 향방은

기사입력 : 2019년10월17일 11:56

최종수정 : 2019년10월17일 11:56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달러/엔 환율이 100엔까지 밀릴 것이라는 월가의 엔화 강세론자들이 고개를 숙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과 경기 침체 경고까지 쏟아지는 악재에도 엔화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기 때문.

엔화 [사진=블룸버그]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엔화의 발목은 붙잡은 요인으로 일본 최대 기관 투자자인 일본공적연금(GPIF)가 지목됐다.

17일 장중 달러/엔은 108.79엔에서 거래, 좁은 박스권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 110엔 선을 훌쩍 넘었던 달러/엔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고조되면서 지난 105엔 선까지 밀렸지만 방향을 돌린 셈이다.

이른바 ‘엔고(円高)를 점쳤던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 최근 롬바드 오디어의 새미 차르 이코노미스트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권고하며 금과 엔화를 유망 자산으로 제시했다.

골드만 삭스도 연말까지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강세가 글로벌 외환시장의 대표적인 추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엔화는 상승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9월 이후 엔화 약세가 일본 주식시장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월가는 일본공적연금의 적극적인 해외 자산 매입이 엔화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운용 자산 규모 1조5000억달러로 전세계 최대 규모인 연금이 해외 자산 매입에 무게를 두는 만큼 엔화를 압박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의 캐런 피시맨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전세계 경제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는 가운데 엔화가 반등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공적연금의 해외 자산 매입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는 달러화뿐 아니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에 연일 들썩이는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130엔 선까지 밀렸던 파운드/엔 환율은 이날 장중 139엔을 뚫고 올랐다. 단기간에 7%에 가까이 뛴 셈이다.

상황은 유로/엔도 마찬가지. 지난 8일 117엔 선으로 밀렸던 유로/엔은 120엔 선을 회복,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1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엔화가 예상밖의 움직임을 연출하고 있지만 월가는 여전히 장밋빛 전망을 고집하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스몰 딜이 이뤄지더라도 신경전이 다시 불거질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미국 소매 판매는 0.3%의 예상밖 감소를 기록, 7개월만에 확장 기조가 꺾였다. 향후 전망도 흐리다. 제조업에 이어 고용과 민간 소비로 관세 전면전의 충격이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투자 보고서에서 “소비 감소에 고용도 둔화되는 등 정책 리스크에 따른 민간 부문의 하강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며 “민간 소비는 내년까지 한파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펀더멘털이 기울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한파를 낼 경우 엔화가 가파른 상승세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 월가의 주장이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