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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레베카' 카이 "10년간 속지 않은 절 칭찬해주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9년10월21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10월21일 08:0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배우 카이가 오는 24일 정규 2집 앨범 발매와 함께 콘서트로 팬들과 만난다. 지난 여름 '엑스칼리버'와 '벤허'에 이어 기대작 '레베카' 출연도 앞둔 그는 올해를 '카이의 해'로 만들 기세다.

최근 뮤지컬 '벤허'를 마치고 앨범과 콘서트 준비에 한창인 카이를 만났다. 이번에 열리는 '카이의 클래식 콘서트'는 정규 2집 '카이 인 코리아(KAI IN KOREA)' 발매와 더불어 열린다.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로 2년째 활동해온 그와 팬들에게는 더 뜻깊은 콘서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매우 중요한데 또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노래하는 사람이 그냥 매일 하는 걸 할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래도 많은 스태프들과 보이지 않는 인력들이 함께 움직이는 하나의 작품이라 저한테만은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지난 2014년 '카이 인 이태리'라는 타이틀로 정규 앨범을 냈어요. 지금은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데 아시아 지역에 나가서 공연을 하다보니 K팝 위주로 한류 공연이 편중돼있다는 걸 느꼈죠. 갈 때마다 '어떤 노랠 해야하지?' 고민도 됐고요. 그런 걸 담아 만든 앨범이 '카이 인 코리아'예요. 연초부터 준비했고, 10월엔 콘서트가 예정됐는데 시기를 잘 맞춰 동시에 하게 됐죠."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뮤지컬 배우 카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머셋펠리스 레지던트 라운지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4 dlsgur9757@newspim.com

일본과 중국, 범아시아 국가들을 다수 방문하며 카이는 최근 높아진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느꼈다. 그가 직접 참여했던 한국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엑스칼리버' 등은 이미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게 그의 솔직한 생각이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가서도 이런 규모, 완성도를 지닌 작품을 보기 힘든 게 사실이에요.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도 생각돼요. 물론 현실적인 제약은 분명히 있죠. 티켓값이 비싸고 공연장에 직접 찾아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아직 대중적인 예술 영역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그래도 한국의 문화적 수준이 많이 올라왔고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고 생각해요. 1990년대에만 해도 우리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는 경지에 이를 거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겠죠. 뮤지컬의 미래도 평탄하지는 않지만 곧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것이고 이미 그런 수준에 이르렀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박사과정까지 마친 카이는 팝페라 가수로 데뷔해 2011년부터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했다. '삼총사' '잭더리퍼' '몬테크리스토' '엑스칼리버'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대작을 무수히 거쳐온 그는 올 연말, 드디어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레베카'의 막심 드윈터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일단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명배우들이 모두 포진해 누구도 실력으로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거예요. 막심 드윈터 역으로는 저와 신성록 배우가 새로 합류하고 알리 씨가 댄버스를 연기하죠. '배우가 바뀌면서 이렇게까지 뮤지컬에 큰 변화가 생기는구나' 느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각 캐스트가 서너명 이상인 만큼 관객 입장에서는 페어를 조합해 보시는 재미도 있겠죠. 저같은 경우 상대방의 흐름과 에너지를 굉장히 타는 편인데, 연기 패턴이나 해석이 달라져서 아주 즐겁게 다양한 배우들과 작품을 같이 할 수 있으리라 기대돼요."

'레베카'는 유난히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뮤지컬이다. 벌써 오연째 찾아오는 이 작품만의 매력을 카이는 '스토리가 주는 완성도'라고 꼽았다. 그의 말처럼, '레베카'에는 처음 보는 관객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뮤지컬 장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반전이 숨어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뮤지컬 배우 카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머셋펠리스 레지던트 라운지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4 dlsgur9757@newspim.com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역대급 반전이 나오긴 하지만, 사람 시선이라는 게 흐름을 따라가고 예측 가능하게 마련이잖아요. 완전히 뜬금없는 결말이 아닌 이상, 얼마나 예측 가능한 가운데 신선함을 주느냐가 재미의 관건이에요. 원작을 모르고 스토리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면서 봤던 기억이 나요. 뮤지컬은 음악과 가삿말이 있기 때문에 다른 장르보다 더 예측 가능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센스있는 전개, 르베이 작곡가의 음악적 반전이 유기적으로 엮여있죠. 스토리가 주는 완성도가 대단해요. 이미 보셨던 분들에겐 새로운 캐스트가 만들어나가는 신선한 전개과 반전이 또 다른 매력이지 않을까요."

류정한, 민영기, 엄기준 등 이미 수많은 선배들이 거쳐간 막심 드윈터 역은 '레베카'에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워낙 흥행한 작품이기에 뉴캐스트 카이에게 쏠리는 기대도 적지 않다. 그는 "계속해서 디테일을 더해가는 것보다 덜어내고 비워내는 작업이 더 힘들다"고 연기에 있어 본인의 지론을 얘기했다. 쿤체-르베이 콤비와 이미 여러 차례 작품을 해왔기에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는 지점도 분명히 있었다.

"연기하면서 계속해서 디테일과 이야기를 더해가는 것보다 더 어렵고 힘든 작업이 덜어내고 비워내는 게 아닌가 해요. 가장 중요한 건 대본과 음악에 충실해서 기초를 탄탄히 세우는 거라고 봐요. 쿤체-르베이 콤비와는 경험으로 뒷받침되는 것들이 있을 거예요. 마치 뷔페에서 김밥을 더 이상 안먹는 것처럼요. 여러 번 그분들과 해오면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 목적성을 빠른 시일 내에 좀 더 정확하게 선택할 능력이 좀 생겼죠. 아무래도 더 탄탄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저도 뮤지컬 팬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의 뮤지컬을 즐겁게 보는 방법은 마음을 열고 오시라는 거예요.(웃음) 매의 눈으로 보는 것도 재미일 수는 있지만, 그 순간 극이 논리가 돼 버려요. '지난번에 다른 배우는 이렇게 했는데 쟨 틀렸네'보다는 '이런 색깔이 있구나. 다르게 하네?' 식의 즐거움을 맛보는 시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10년 가까이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카이는 스스로 점차 단단해진 과정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성악을 전공하고 팝페라 가수로 시작해, 뮤지컬로 오는 과정에서 숱하게 흔들리기도 했다는 그는 "이제는 자존감이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언젠가 자의적 타의적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과 의견을 너무 신경 쓰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팝페라를 먼저 하신 임태경 선배가 있었지만 그때는 확실한 주자가 많이 없던 때였고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도 류정한, 김소현 선배가 대표적이었지만 많지 않았죠. 예전엔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려했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음악적 자존감이 조금 낮았던 게 사실이에요. 이젠 자신감이나 경험치와 별개로 제 자존감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 좀 부족할 수 있겠지만 노력해야지, 중요한 건 나만의 것이 아닌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해보자. 어떤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그런 자존감이 형성되면서 다른 캐스트들과 비교하려는 생각이나 누구보다 잘하겠다는 생각을 안하게 됐어요."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뮤지컬 배우 카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머셋펠리스 레지던트 라운지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4 dlsgur9757@newspim.com

'레베카'를 비롯해 카이가 거쳐온 작품 대부분은 대형 뮤지컬 제작사 EMK 뮤지컬 컴퍼니의 작품이다. 현재 카이의 소속사는 EMK엔터테인먼트. 아무래도 자사 작품은 조금 더 쉽게 기회를 얻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있다. 카이는 "저희 대표님을 그렇게 쉽게 보시면 안된다"고 웃었다.

"말씀드렸다시피 뮤지컬은 상업예술이고 모든 결정은 티켓을 파는 자의 몫이에요. 저희는 제안을 받는 입장이죠. 그럼에도 늘 저희 대표님을 높이 평가하고 존경하는 이유는 전문 뮤지컬배우들에게 계속해서 자리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죠. 상업적인 부분과 예술적인 부분을 둘다 놓지 않고 가려는 노력을 계속 해오셨어요. 제가 제안을 받기 쉬웠다고 생각하실 수 있고 아주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어요.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지만요.(웃음) 첫 EMK 작품인 '마리 앙투아네트' 오디션 볼 때 페르젠처럼 제복을 입고 갔어요. 로버트 요한슨 연출가는 그걸 흐뭇하게 보고 캐스팅해주셨죠. 이후에 '팬텀'을 할 때도 오디션을 봤고, 조금씩 기회가 찾아왔죠. 오랜 시간 끝에 오디션을 보지 않는 배우의 자리에 왔지만, 이 작품이 당연히 온 게 아니라고 여기는 게 늘 스스로의 오디션이 아닐까 해요."

인터뷰 막바지, 카이는 스스로를 약간은 고지식하고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타입이라고 인정했다. 2017년 '벤허' 초연 때 그렇게 깡마른 노예의 몸을 유지하면서 느낀 점도, 얻은 것도 있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조금 자유로워졌다고.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그는 '예술은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는 말에 속지 않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스스로를 칭찬할 만한 선택이 뭐였냐 누군가 물었죠. 전 그 말에 속지 않았던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어요. 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아요. 하지만 좋은 결과는 열심히 한 자들만이 받는 옵션 같은 거죠. 더 나이가 들어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해준다면 역시 절대 속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속지 않았기 때문에 꿋꿋이 열심히 했고 그런 시간이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죠. 기적같이 감사한 일이죠.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모든 게 뜻대로 됐어요. 이게 10년간의 결산이라고 생각돼요. 누군가는 카이와 정기열이 같을 필요는 없다고 하시지만, 그말은 목사나 스님이 절간에서와 세상의 행실이 달라도 상관없다는 말처럼 느껴져요. 책임감과 의무감을 떠나서 영적인 영역이 필요한 것이 예술가의 삶이 아닌가 해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매력적인 부분은 또 그런 대로 일관적인 사람으로 10년, 20년 더 잘 살아보고 싶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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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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