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라임운용 사태로 사모 판매 분위기 보수적
자체 판매지점 적은 중소형 증권ㆍ운용사 타격 커
[서울=뉴스핌] 전선형 장봄이 기자 = 독일 국채 금리 연계 파생금융상품(DLF) 대규모 손실과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연기 사태로 파생상품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이 사모 등 관련 상품 판매를 기피하면서 증권·운용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및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사모 등 신규 파생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다. 우리은행에 경우 DLF와 관련 재발방지 차원으로 초고위험상품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다른 시중은행들 또한 판매 중단까지는 아니지만, 상품심사를 보수적으로 하는 등 파생상품에 대한 판매를 조심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상 보수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건 맞다”며 “당분간 신규로 파생상품을 파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금액(DLB포함)은 전월대비 32% 감소한 1조332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7월 3조600억원, 6월 3조1547억원과 비교해서는 반 토막 이상 줄어들었다.
발행건수도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발행건수는 273건으로 전달 329건 대비 17%줄었다. 특히 7월에 503건과 비교해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은행들이 파생상품 판매를 꺼리면서 증권 및 운용업계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주 판매채널인 은행에서 신규금융상품을 꺼리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 및 운용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KB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신규 파생상품 발행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공모 주가연계증권(ELS)-파생형 1건만 판매중이며, DLS 발행은 전무하다. 메리츠자산운용도 현재 파생상품 발행은 없으며, BNK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도 은행을 통한 파생상품 판매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금융당국이 은행의 사모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 방안 등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사와 운용사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에 대한 설계·운용·판매·감독·제재 등 전 분야에 걸쳐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종합방안을 늦어도 11월 초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8월과 9월 DLS 포함 파생상품 발행 건수와 규모 축소됐다”며 “지난달 DLS 7698억 정도로 올해 들어 월 기준 가장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DLF 사태 등 원금보장 안 되는 이슈들 발생해 시장 분위기 영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은행 제한에 직접적 영향 있을지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지만, 판매창구를 다양화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운용사 한 관계자도 “은행이 직접적으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지를 한 상황은 아니지만, 판매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것은 맞다”며 “사모 건은 거의 판매가 안 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