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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3개 점포·토지 매각…"재무 건전성·투자재원 확보"

기사입력 : 2019년10월15일 18:31

최종수정 : 2019년10월15일 18:31

매각 규모는 9525억…자산총액의 5.69%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진행…처분 예정일은 11월 15일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마트가 1조원대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해 재무 건전성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9525억원 규모의 이마트 13개점 건물과 토지를 처분한다고 15일 밝혔다. 처분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의 5.69%에 해당한다.

이번 매각은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 대상은 마스턴투자운용 주식회사가 설정할 전문 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신탁업자다. 처분 예정일은 11월 15일이다.

이마트는 이번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현금을 재무 건전성 강화와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이마트의 재무건전성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들어 이마트의 차입금은 크게 늘었다. 지난 6년여간 3조원대 수준에 머물렀던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5조25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순차입금 전망도 부정적이다. 무디스는 올 연말 이마트의 연결기준 조정 차입금이 약 6조4000억원으로 1조원 넘게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채비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8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09.2%로 가파르게 올랐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점포 비중은 롯데마트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마트의 자가 점포 비율은 롯데마트(60%)보다 월등히 높은 85%에 달한다. 마트는 전체 142개 중 121개, 트레이더스는 16개 중 14개 점포를 자가로 운영 중이다.

특히 2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 악화에는 부동산세도 한몫했다. 자가 점포는 임대료 부담이 없다는 이점도 있지만, 부동산 보유세가 적지 않은 부담이다. 2분기 영업적자 중 71억원이 부동산 보유세로 인한 손실액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보유 자산유동화를 통해 재무건전성과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아직 본계약 전이라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매각 조건과 일정은 투자자 심사와 계약 진행 과정에서 일부 변동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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