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펀드

속보

더보기

펀드상환 계획 밝힌 라임자산, 투자자 위한 간담회였나

기사입력 : 2019년10월15일 19:23

최종수정 : 2019년10월21일 16:20

"결국 최장 5년 기다려달라니..업계는 시장축소 우려부터"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지난 1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3층, 100명 가까운 취재진들이 몰렸다. 최근 불거진 펀드 환매연기 사태에 대한 라임자산운용의 공식 입장과 대책을 듣기 위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현장 분위기는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듯 고요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와 이종필 부사장(CIO)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투자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뜻을 밝히고, 환매 연기한 모펀드들의 설명과 향후 상환 계획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간담회는 한 시간 넘게 진행됐다.

14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라임자산운용 기자간담회 [사진=뉴스핌]

원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사모채권·메자닌·무역금융 등 3개 펀드유형에 환매가 연기됐으며 1차 연기 결정된 사모채권과 메자닌 펀드 규모는 총 6030억원(55개), 추가 연기된 무역금융펀드의 금액은 2436억원 등으로 총 8466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폐쇄형 펀드도 환매 연기 가능성이 커 총 환매 연기 금액은 최대 1조3363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환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모채권펀드(플루토D-1호)와 메자닌펀드(테티스2호)는 내년 연말까지 70%정도 자금 회수가 가능하며,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는 가장 장기간 묶일 것 같다고 전했다. 최장 4년 8개월 후에나 원금과 이자를 상환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수 백명 투자자의 불안을 떨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 일각에선 '누구를 위한 간담회였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공식입장 발표는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추가적인 악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회사 입장을 대변하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연기 원인에 대해서도 이미 보도된 유동성 악화 등 원인 설명이 주를 이뤘다. 한 개인 투자자는 "현재 라임운용이 투자한 코스닥 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악화됐고, 언제 개선될지 불투명한 상황인데 어떻게 자금을 회수한다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결국 내년 이후 몇 년 간 기다려달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부터 메자닌(CB·BW) 유동성 우려 지적은 꾸준히 나왔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메자닌은 유동화가 쉽지 않고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라임자산운용은 별다른 대안을 강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날 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연기가 추가로 드러났다. 전체 환매연기 펀드의 규모는 6000억원에서 8500억원 정도로 늘어났다. 환매연기 기간 역시 최장 5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혀, 고액의 자산을 맡긴 투자자들은 별다른 대책없이 회사 발표만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투자자 피해는 법적 대응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256조에 따르면 집합투자재산의 처분이 불가능해 사실상 환매에 응할 수 없는 경우 환매를 연기할 수 있어, 절차에 따라 환매 연기가 이뤄졌다. 공모펀드와 달리 수익자 총회의 찬반 표결 과정도 의무사항이 아니다.   

라임자산운용은 주기적으로 상황을 전하겠다고 '소통'을 강조했다. 다만 회사 인원규모 등을 감안할 때 항상 연락이 닿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앞으로도 라임의 일방적인 입장 발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bom2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