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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국경험] 한중 수교가 맺어준 중국과의 특별한 인연, 임선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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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리 주옥함 기자 =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닭과 개 우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가까운 나라다. 예로부터 선린우호의 왕래로 인해 한중 간에 바다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 왔다. 특히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양국 관계는 전례 없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무역액은 약 43배나 늘어났고 인적교류 또한 2014년부터 '천만명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로써 한중 우호를 위해 수많은 인사들이 기여를 많이 해 왔다.

2004년 8월 톈진(天津)에서 열린 '한국주간' 우호의 밤 콘서트에서 주민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금교]

필자 개인적 발전은 중국의 성장, 한중 관계의 발전에 따라 함께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남보다 조금 일찍 그 많은 나라 중에서 중국을 선택하여 중국에 와서 이 모든 것을 직접 내 눈으로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중국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을 지켜보다

내 인생의 황금기에 중국과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30년이 되었다.

 "미래 시대는 중국의 것이다. 꼭 중국에 가야 한다."1988년 갓 결혼 한 우리는 한 지인 교수님의 이런 조언을 받았다. 그 교수님은 오늘 중국의 발전을 예견한 것 같았다. 당시에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지 않아 우리는 대만 행 비행기를 탔다.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는 우리가족을 중국 대륙과의 인연을 맺게 해 준 중요한 날이었다. 처음 중국에 발을 내디뎠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마치 느리게 가는 시계추마냥 모든 것이 느렸다. 거리의 색상은 온통 회색조고 사람들의 옷차림은 군복 색과 회색으로 통일한 것 같았다. 지금처럼 화려한 색상은 찾아 볼 수가 없었고, 온 세상이 마치 흙색 도시로 보였다. 유일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밝은 색은 빨간 시내 버스였다. 그 당시 이 빨간 버스는 두 칸으로 연결돼 정차역이 많아 행진 속도가 느렸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개념은 그때에 무색한 것이었다.

거리는 네온 사인이 없어 저녁 해가 떨어지면 모두 집으로 들어갔다. 현재 저녁 시간을 즐기는 중국 문화와는 많이 달랐다. 오늘날 아파트 공터에마다 주민들이 모여 광창우(广场舞)를 즐겼다. 내가 지금까지 보아 온 중국 문화 중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꼽으라면 광창우를 꼽을 것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들의 표정들이 매우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시간이 되면 나도 함께 하고 싶다.

나는 한중 환율 1:100일 때 중국생활을 시작하였으니 이런 중국의 발전과 변화, 중국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을 지켜 보았다. 지금도 이렇게 발전한 중국을 보면 놀랍고 기적 같았다.그러나 나의 중국 생활은 이런 모습들을 모두 수용하면서 서서히 익숙해져 왔다. 

◆어려움 속에 보인 진심

사람들은"중국은 인구가 많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는 맞는 말이다. 어디를 가나 사람이다. 인구가 많으니 인재도 많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런 인구가 만들어 낸 결과가 현재의 중국이다.이런 중국의 변화와 발전 속에서 나도 나의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것은 포기했던 공부를 디시 시작한 것이다.

그 당시 우다코우(武大口)에 있는 지구촌학원에서 언어를 공부한 다음에 나는 중국 대학에 지원했다. 그 때 함께 공부하는 세 명의 중국 친구들이 나에게 많은 도움을 해 주어 나는 공부하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6월24일, 한중간 대형 호화 여객선 '군산펄'호가 산둥성 룽청(榮城)시 스다오신항(石島新港)에서 첫 출항을 했다.[사진=금교]

그런데 나에게 있어 가장 즐겁고 수확이 많은 것은 논문을 쓰기 위해 산시(山西)의 작은 촌락에 조사를 갈 때였다. 처음에는 낯선 시골로 조사를 가는 것이 두렵고 걱정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중국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그 당시 두려운 것이 없었던 것을 보면 나 또한 담이 컸던 모양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만은 않았다. 겨울에는 석탄 가스가 밖으로 새는 일이 생겨 죽을 뻔했다. 여름에는 청정지역이라 온 다리가 모기의 먹이감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먹는 것도 걱정되었다. 사람들은 매일 빵과 면만 먹었기 때문이다. 산시 지역은 황토지역이라 논이 없고 밭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과 생활하는 동안 밥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시골 출신이라 적응력이 좋았던 것도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이 만들어 준 면 음식이 특별히 맛있었기 때문이다. 직접 수확한 밀을 마을 방앗간에서 빻아 음식을 만드니 도시에서 먹었던 면과 달리 맛있었다.

사람들도 너무 다정하고 친절했다. 낯선 외국인이 마을을 돌아다녀도 말을 걸어도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나에게는 또 다른 환경의 중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는 어느 듯 마을 사람들이 다 아는 외국인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적극적인 인터뷰 덕택으로 나의 박사 논문도 완성되었다. 논문의 제목은 '중국춘절 풍속과 인문정신' 이다. 이미 중국어판으로 출판이 되었다. 이 책 속에 내가 만났던 중국 산시 지역 사람들의 생활 모습도 담겨있다.

◆꿈을 향하는 중국

사람들은 한동안 중국을'아시아에서 떠오르는 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아시아가 아니라 세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경제 대국이 되었다. 아마도 이는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듯싶다. 

한중 수교 후 2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온 중국이다. 오늘날 가면 갈수록 많아지는 자가용으로 예를 들면 매일 도로는 자동차로 몸살을 앓는다. 1가정 2차량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중국이 예전부터 이런 모습이었을 것으로 착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20여 년 전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그 넓은 고속도로에 내가 탄 차량과 한 두 대가 더 있을 정도였다. 지금 보이는 것은 지난 20년 동안 초 스피드 성장을 해 온 결과다.  

중국의 이런 기적 같은 일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발전의 또 다른 예는 까오티에(高铁)가 있다. 우리의 KTX와 같은 초 고속 열차를 부르는 말이다. 평균 시속은 330키로를 달린다. 더욱 믿기지 않은 것 인구가 이리 많은 중국에는 이런 기차 실명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중국은 또 다른 변화를 하고 있다. 아니 이미 시작되었다. 바로 손안에서 노는 경제, 즉 핸드폰 하나로 초 스피드 결제방식을 도입한 IT강국 중국이다. 오늘날 웨이신과 즈푸바오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쓰는 전자 결제방식이다.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도 웨이신이나 즈푸바오 바코드를 목에 걸고 다닌다.

이런 변화로 시장의 형태도 많이 달라지고 새로운 상품의 시장 진입과 전파력도 많이 빨라졌다. 중국에서 살고 있는 나 자신도 이런 중국의 너무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숨가쁠 정도다.하지만 중국은 20여 년 동안 이런 기적 같은 일들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관광지 공왕부(恭王府) 앞의 필자. [사진=금교]

우리가 처음에 불안해했던 위생문제도 많이 해결되었다. 거리는 깨끗해졌고 네온사인으로 밤 풍경도 밝아졌다. 거리를 구경하다 보면 한 발만 가도 공중화장실이 있다. 게다가 화장실마다 관리자가 한 사람씩 붙어 있고 책임자의 이름과 연락처도 붙여 놓고 있다. 아마도 관리자가 책임도 지는 방식 같다.

그 동안 중국에서 살아온 경험을 통해 나는 중국이 굉장한 경쟁력을 가졌다는 점을 깨달았다. 바로 중국은 필요함을 느끼면 빨리 실행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구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을 성공시킨 셈이다. 이 모든 것이 놀랍고 기적 같은 일이다.

한중 관계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오늘날까지 걸어왔지만 또한 놀라운 성과도 많이 거뒀다. 그리고 작은 바람이 있다면 한중 중한 양국이 지금보다 더 윈윈하는 양국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임선우 전 허베이(河北) 경제무역대학교 한국어 강사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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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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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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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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