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윤 총장, 윤중천 만난 적 없다" 완전한 허위사실"
한겨레 "검찰이 사건 덮었다"가 핵심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사건과 연루된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과거 받은 접대 등을 과거사조사위와 검찰이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검찰 과거사위원회와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윤중천씨로부터 윤석열 총장이 접대 등을 받고 친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조사하지도 않고 무마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검찰은 윤석열 총장은 윤중천씨를 전혀 알지도 만난적도 없으며 한겨레가 사실이 아닌 보도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 수사 등에 대해 흠집을 내려한다고 반박한다.
[인천=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alwaysame@newspim.com |
◆ 검찰 "총장, 윤중천 만난 적 없다" VS 한겨레 "수사 덮었다가 핵심"
이번 '윤석열 별장 접대' 의혹 보도를 둘러싸고 검찰과 해당 언론사는 격돌하고 있다. 검찰에선 "윤석열 총장이 윤종천 씨를 만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해당 언론은 "검찰이 수사를 덮었다"는 것이 핵심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한겨레21은 '김학의 성접대 사건' 재수사 과정에 참여한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했다며 "대검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지난해 말부터 김학의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 검찰과 경찰로부터 확보한 2013년 당시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21은 "조사단이 확보 진술을 담은 보고서를 김학의 전 차관 사건 검찰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에 넘겼으나,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 등 자료를 넘겨받은 ‘김학의 수사단’이 사실 확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재수사를 끝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검찰청은 공식입장을 통해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며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대검은 그러면서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사전에 해당 언론에 사실무근이라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이러한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사건을 보도한 하어영 한겨레21 기자는 "핵심은 검찰이 윤 총장에 대한 조사 없이 수사를 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기자는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검찰청의 해명은 윤중천 씨 진술에 대한 검찰의 태도에 대한 입장이 아니고, 윤석열 총장이 접대를 받았느냐 아니냐에 대한 것"이라며 "해명 자체가 모순되고 사실 핀트가 조금 어긋나 있다"라고 말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재수사한 여환섭 대구지검장도 이번 논란에 가세헸다. 여 지검장은 이날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윤중천의 명함과 다이어리 등에서 '윤석열' 이름을 보지 못했다"며 "윤중천에게 윤석열 총장을 아냐고 물었더니 ‘그런 말한 기억이 없고 (윤석열을) 모른다’고 답했다. 윤석열 관련 일체 흔적이 없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더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 윤 총장 보도, 조국 일가 수사 물타기 논란으로 확산
이번 윤 총장의 별장 접대 의혹 보도는 야권을 중심으로 조국 수사 물타기 논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의 ‘문재인정권 사법농단 규탄’ 현장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드디어 윤 총장 ‘흠집내기’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물타기와 본질 흐리기 공작이 지칠 줄을 모른다”며 “윤 총장이 문제가 있다면 그 당시 검증한 조국 전 민정수석은 무엇을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법사위 국감에서 "채동욱 전 총장 낙마 당시 여당이었던 한국당 의원들이 채 총장 찍어내기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른만큼, 한국당이 채동욱 전 총장을 불법적으로 찍어낸 것을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맞섰다.
윤 총장의 이번 별장 접대 의혹 보도가 조국 일가 수사를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편 법무부는 윤 총장이 과거 윤중천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이 나왔다’는 보도와 관련해 "현 검찰총장의 후보 시절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장관은 당시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위 보도내용에 대한 점검을 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