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직 넘겨받는 정은혜, 국감 중반 투입
11일 첫 출근...선관위에서 공식 당선증 수령
산자위 국감 신고식...에너지·청년이슈 관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과거 회의록과 국정감사 모니터링으로 스터디해왔습니다.”
20대 국회 막차를 타게 된 정은혜(37)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얘기다. 정 전 부대변인은 이르면 11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교부하는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고, 7개월 정도 남은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년 중 가장 바쁜 국감이 한창일 때 투입되며 부담이 적지 않다. 정 전 부대변인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9월 말부터 스터디를 시작했다”며 “현직 의원이 아니어서 자료 요청은 못하고 공개된 자료를 갖고 공부해왔다”고 말했다.
당초 정 전 부대변인의 의정활동은 이달 2일 막을 연 국정감사와 함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에 대한 미국의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이 지연되며 국감 중반에야 등판하게 됐다.
정 전 부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말처럼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며 “어떤 상황이든 투입돼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제가 대기자로서 보여야 할 자세인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 [사진=민주당 제공] |
◆ 비례대표 16번...이수혁 후임으로 '배지' 다는 청년
정 전 부대변인은 지난 총선에서 청년 몫으로 비례대표 16번을 받았다. 이수혁 전 의원의 바로 다음 번호다. 이 전 의원이 10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내고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정 전 부대변인에 대한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는 이르면 11일부터 선관위 당선증을 받고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정 전 부대변인은 “당장 의원회관으로 출근하지만 상임위 절차는 절차대로 거쳐야 의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부대변인은 상임위 사·보임 절차를 거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소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국감을 앞두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었던 이 전 의원을 산자위로 이동시켰다. 산자위는 지난 9월 말 국회 입성을 앞두고 정 전 부대변인이 지원한 희망 상임위였다.
정 전 부대변인은 산자위에 정통한 4급 보좌관을 미리 채용하고 총 6명의 보좌진 진용을 꾸렸다. 남은 국감 기간 중 그가 관심을 가질 이슈는 ‘신재생 에너지’와 ‘청년 창업’, ‘여성 문제’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부대변인은 “산자위에서는 에너지 관련 이슈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원자력과 석탄연료는 줄여야 한다고 본다. 대안도 준비 중이다. 차후 조사한 내용들과 생각하는 방향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분야와 관련해서는 “청년 창업이나 스타트업을 눈 여겨 보고, 소상공인 문제와 고위 여성의 비율 문제 등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이슈를 내세울지는 상황을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019.10.10 kilroy023@newspim.com |
◆ '산자위 국감'으로 의정활동 시작... “청년·에너지 이슈 관심”
20대 국회에 남은 시간은 이제 7개월이 조금 넘는다. 정 전 부대변인은 “성실히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열심히 참여하며 국감 기간 중에는 짧지만 여태껏 제가 공부했던 것들과 가치 철학 등을 위주로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년 비례대표로서 정 전 부대변인은 청년문제는 물론 여성 관련 이슈에도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당장 출근하려니 갓 돌이 지난 아이부터 걱정이 됐다. 어르신들이나 아이가 없는 분들은 ‘국회 어린이집에 맡기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문제가 그렇게 간단치 않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이어 “출퇴근 시간이나 아이의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하는 육아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다”며 “이처럼 입장에 따라 제 소속 상임위에서도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드러낼 수 있는 관점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길지 않은 임기지만 정 전 부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들어갈 수 있게 돼서 감사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한 법안들이 10개 정도 있다”며 “살면서 필요하다고 구상한 것들이다. (통과되기까지) 기간은 짧지만 제가 법안으로 발의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적 관심이 생긴다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서 가장 젊은 의원, 정은혜는 누구
정 전 부대변인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달 국회에 입성하면서 민주당에서 가장 젊은 국회의원이 됐다. 현재 국회 최연소 의원은 34세인 바른미래당의 김수민(1986년생) 의원이다.
2002년 광영여고를 졸업한 정 전 부대변인은 부산 신라대 국제관계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2014년 연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과를 수료했다.
민주당과는 2011년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미래기획실 인턴연구원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청년특보·청년정책단장·부대변인 등을 지내고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 등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 후엔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땄다. 정 전 부대변인은 최근까지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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