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자율협력주행 기술 공개시연
"그룹 전체 시너지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성장"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 오전 11시 7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앞. LG유플러스의 자율주행차 시승자가 자율주행차를 앱으로 호출하자 2분 뒤 발 앞으로 왔다. 목적지를 앱으로 지정하고, 자율주행 모드 버튼을 누르자 차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행 중 무단횡단자가 갑자기 나타났음에도 지체 없이 스스로 멈춘다. 구급차가 나타나자 스스로 속도를 줄인다.
10일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인근에서 차량-사물간 통신(5G-V2X)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하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5G-V2X란 이동통신(5G) 기반의 차량무선통신으로 차량과 사물(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교통 인프라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 및 LG전자 관계자들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5G-V2X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
현재 자율주행차량 표준은 일원화되지 않아 와이파이 발전 기술인 웨이브 방식과 이동통신 기반의 CV2X 방식 두 가지가 공존한다. 이에 업계는 미래 불확실성으로 중복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처지다. 이날 LG유플러스가 시연한 자율주행차량은 V2X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여러 업체들이 CV2X와 웨이브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중국은 이미 CV2X가 나라 방침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 고객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두 개 다 준비해야 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고, 아직 규격이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자율주행차 시연은 현대자동차의 상용 모델 '제네시스 G80'을 기반으로 했다. 자율주행차는 서울 마곡과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 도로 2.5km 구간을 15분간 주행하며 6가지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그동안 이뤄진 단순 자율주행기술을 넘어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선행차량 영상 전송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영역 '지오펜싱' 대응 △다이나믹 맵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과 관련된 교통 체계 전반에 걸친 시연이 진행됐다.
LG유플러스가 자율협력주행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시연 초반엔 시승자가 차량을 스마트폰으로 호출했지만 17분간 도착하지 않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당초 강서경찰서에서 시연 전체 구간을 통제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우리 측 요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고 기술적 문제라기 보단 상황적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무단횡단 보행자가 도로에 나타나자 자율주행차가 아슬아슬하게 정지하며 자율주행차가 너무 더디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강종오 FC미래기술 담당은 "보행자가 굉장히 급하게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량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들어가 멈췄다는 차원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를 5G-V2X 자율주행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5G망, C-ITS 기술 뿐 아니라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 5G 기반 모바일 엣지 컴퓨팅 저지연 통신 기술, 자율주행·캐빈 솔루션·시뮬레이터·셔틀과의 기술 융합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주식 부사장은 "자율주행의 4대 기술로 꼽히는 차량제어, 경로생성, 상황인지, 위치정보 중 차량제어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영역에서 5G 통신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된다"면서 "특히 당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기술의 양적, 질적 고도화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점진적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