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업종분석] 불황에 라면 시장 활황? 중국 라면산업 기지개

기사입력 : 2019년10월08일 16:19

최종수정 : 2019년10월08일 16:19

내수 시장 부진과 달리 중국 내 라면 판매량 호조세 보여
세계 최대 라면 시장 중국, 제품 고급화 다양화로 성장 재개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라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하강에 따른 이른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소비시장이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재편되면서 라면 업계는 제품 다양화 및 고급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제2의 도약을 꾀해나가고 있다.

세계라면협회(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라면 시장이다. 2018년 기준 중국 라면 판매량은 약 403억개로, 전세계 판매분(1036억개)의 38.9%를 차지한다.

다만 2015년부터 중국의 라면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인 후, 특히 2016년 라면 판매량(385억 2000만개)은 최근 5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인 라면 판매량과 매출은 지난 2018년 각각 402억 5000만개, 909억위안으로 확대됐다. 올해 라면 판매는 2014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라면 소비 증가세가 자동차 판매 부진과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라면 판매량이 중국의 경기 침체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은행의 타오둥(陶冬) 애널리스트는 “ 중국의 연간 라면 판매량이 400억개로 회복될 것”이라며 “최근 제품 고급화가 이뤄졌지만 라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저가형 제품인 자차이(榨菜) 판매 증가세와 유사한 현상이다”며 라면 소비 증가세를 ‘불황형 소비’로 진단했다. 

다만 라면 판매 증가의 요인이 단순히 저가형 제품 구매확대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최근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실현한 라면업계의 일등공신은 제품 고급화와 다양한 신제품 출시라는 것.

중국식품과학기술학회(中國食品科學技術學會)의 멍수허(孟素荷) 이사장은 “라면 제품 다양화 자체가 소비 고급화 추세의 일환이다”며 “상위 22개 중국 면류 제조사 판매 규모가 지난 2018년 515억 위안을 기록, 동기대비 3.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향후 3~5년간 저가형 라면 제조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한편, 일부 대형사 위주로 시장 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캉스푸 라면 [사진=바이두]

중화권 라면 최대 업체로 꼽히는 캉스푸(康师傅)는 지난 2016년 시장 위축에 맞서 과거 히트 제품을 리뉴얼한 상품 및 사골탕과 같은 고급 탕류 제품을 선보이며 높아진 고객 입맛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7년부터 캉스푸의 실적은 개선되기 시작했다. 특히 고급 탕류 제품은 식품 업계의 웰빙 트렌드와 맞물리며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그 중 용기 라면 및 고급 봉지라면 판매는 지난 2018년 각각 5.5%, 10.6% 늘어났다. 특히 고급 봉지라면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다. 반면 중저가형 라면 판매는 줄어들었다.

퉁이의 탕다런 라면[사진=바이두]

또다른 라면 업체 퉁이치예(統一企業)는 진한 육수맛을 내는 프리미엄 제품인 탕다런(湯達人)과 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

탕다런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에 퉁이의 라면 매출도 늘어나는 동시에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 2018년도 라면 매출은 전년비 5.7% 증가한 84억 2500만위안을 기록했다. 또 올 상반기 매출 및 순이익은 각각 2.2%,39.6% 늘어난 114억7000만위안, 9억9700만위안에 달했다.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여전히 낮은 점도 향후 시장 확대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조사기관 첸잔산업연구원(前瞻產業研究院)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29개로, 한국(74.6개) 베트남(54.3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인의 소비 고급화 추세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어나게 될 경우 라면 산업은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라면 업계의 경쟁 업종이자 라면 소비 위축을 불러온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음식 배달 업종의 성장세는 한풀 꺽인 모양새다. 10~20위안대의 배달 메뉴가 점차 사라지는 한편,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하면서 그동안 고속 질주를 보여온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dongxu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