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그간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던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수주가 잇따르면서 활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STX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있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와 대우조선 매각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가 8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산업은행의 지원과 무급휴직 조합원들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남경문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와 대우조선 매각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는 8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해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정부와 산업은행은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STX조선지회는 "STX조선은 올해 수주목표를 20척으로 잡았으며, 올해 선박을 수주한 3곳 중 1곳도 STX조선이며 지금도 수주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산업은행은 수주 가능성을 보고도 선박건조 자금 지원을 거부해 약탈적 금융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는 불황의 늪을 벗어나려는 STX조선을 다시 절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고, STX조선 정상화에 따라 당연히 복귀되어야 한 무급 휴직 노동자들의 고통을 가중하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TX노조는 "선박건조를 위한 기자재 구입 자금을 산업은행이 대출의 형식으로 지원해주고, 선박 양도 시 대금을 받아 지원금을 돌려주겠다. 이는 일본과 중국에서 정부지원금을 통해 자국의 조선산업을 견인해 온 방식"이라고 강조하며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고민철 STX조선지회장은 "STX조선은 물량확보 등으로 정상화를 걷고 있다. 그간 무급 휴직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정상적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회사와 관공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생색만 내고 있다"고 산업은행과 함께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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