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롯데마트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익 하락 전망 '암울'
홈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돼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대형마트 업체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대형마트들은 최저가와 배송 경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그동안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해왔던 할인점 전망이 밝지 않으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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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뉴스핌] |
◆이마트 3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뚝'
7일 증권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재계 11위인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인 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마트는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에 창사 26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 3분기에는 추석 대목이 있었던 만큼 지난 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 감소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클 것으로 전망됐다.
KTB투자증권은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12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한 133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388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마트의 주력 사업인 할인점의 부진이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할인점은 총매출 대비 3~4%가량 역신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8%, 4.6% 역신장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또한 이마트의 자회사들의 부진도 영업이익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SG닷컴, 이마트24, 조선호텔 등의 부진으로 연결 자회사 영업이익은 8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며, "특히 SSG닷컴은 사업 초기와 경쟁 심화로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4분기에도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도 할인점과 연결 자회사의 적자가 전체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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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
◆롯데마트도 전망 '암울'…영업익 81% 감소
지난 2분기에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마트도 3분기 전망이 어둡다. KB증권에 따르면 할인점의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떨어진 1조8827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81% 급감한 62억원으로 예상된다. 3분기는 지난 2분기에 비해 적자 폭을 개선했지만, 여전히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특히, 같은 기간 총매출 대비 7~8% 역신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1~2분기에 각각 3.2%, 3.6% 마이너스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더 떨어진 것이다.
이동현 KB증권 연구원은 "소비 경기 악화와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전으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또한 태풍과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에 따라 할인점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할인점의 매출 증가율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연말에서나 실적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롯데마트가 구조조정 중인 점포 공실률이 연초 10%에서 현재 8%로 축소됐다. 연말까지는 3%로 줄일 계획이다. 신규 매장이 입점하면 연말부터는 오프라인 트래픽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달 말 예정된 롯데리츠가 상장되면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회계기준이 달라 비교가 어렵지만,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그동안 초저가 가격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실적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영업이익 악화는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앞서 이마트는 올 초부터 '상시적 초저가' 정책을 내세워 가격 경쟁을 이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연이어 '극한 한우'와 '통큰치킨' 등을 내놓으며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한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을 통한 새벽 배송 서비스, 롯데마트는 야간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를 온라인 물류기지로 삼는 '점포 풀필먼트센터'를 확대하며 '배송 전쟁'에 가세했다. 쿠팡 등 온라인 쇼핑시장이 '장바구니 시장'까지 넘보는 만큼 대형마트들이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