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금감원 '부동산펀드 투자 현황' 공개
자산운용업계 "10년 전 설정펀드...환차손 등 때문"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김민수 기자 = 해외 부동산펀드의 절반이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5개 자산운용사의 해외 부동산펀드 401개 중에 191개(48%)가 설정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하나대체투자뉴리더웨일즈사모부동산펀드'는 수익률 -80.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사모부동산투자신탁'은 -72.4%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자료=지상욱 의원실] |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펀드 투자 현황'에 따르면 상위 15개 운용사의 해외펀드 401개 중 48%에 달하는 191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부동산 펀드 보유수를 기준으로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키움투자증권, 코람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등의 순이었다.
개별 펀드로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이 70% 손실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뉴리더웨일즈사모부동산펀드는 2007년 1월 설정된 해외 부동산펀드로, 설정액은 130억원 정도다.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월지급식부동산펀드는 2012년 설정돼 현재 설정액 800억 정도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손실률과 관련, "해당 펀드가 설정된 시기는 2010~12년 사이로 당시 환율은 지금과 매우 큰 차이가 있어 70%대 손실이 난 것은 환차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 오피스에 투자한 상품인데 현재 잘 유지되며 공실도 없다. 환차손이 적용돼 손실률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 관계자는 "영국 웨일즈 주택토지 등에 투자하고 있는 사모펀드인데, 현지 투자자금 및 운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펀드 환매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환매 시기 등에 대해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투자 활성화로 배당소득 등 투자 이득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해외부동산 투자는 상품 구조상 직접투자가 아닌 운용사, 판매사, 에이전시 등 여러 주체가 얽혀 있어 회수불능 등 문제 발생 시 운용사의 직접적인 관여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해외부동산 펀드 투자가 유럽 국가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으로 인한 연쇄적인 금융 위험에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무역 갈등과 국제 분쟁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지상욱 의원은 “유럽지역의 집중적 묻지마 투자는 해외 환율과 국제분쟁 같은 갑작스러운 해외 상황에 대처가 어렵다”며 “실물을 직접 보지 못하고 해외 자산에 대한 검증이 서면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금융당국이 실사 강화 등 투자 가이드를 내릴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이 투자자의 원금 회수 불가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보상 대책과 투자사의 실사여부, 허위매물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안전대책망 업계에 주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