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선병원 장덕현 전문의 “빠른 치료만이 상책”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한국인 돌연사 1위로 꼽히고 있는 급성심근경색은 환자 3분의 1이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고 치료를 받아도 사망률이 5~10%일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오는 29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뉴스핌은 26일 대전 유성선병원 심장부정맥센터 장덕현 전문의의 도움말로 심혈관계 질환과 예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봤다.
유성선병원 심장부정맥센터 장덕현 전문의 [사진=선병원] |
◆ 증상: 속이 더부룩하거나 체한 것 같은 느낌부터 가슴을 쥐어짜는 고통 등
급성심근경색의 주증상은 흉통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 하거나 죽을 것 같은 흉통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속이 더부룩하거나 체한 것 같은 느낌이 오기도 한다. 속이 쓰리거나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협심증과 다른 점은 협심증의 경우에는 안정을 취할 시 10분 이내에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심근경색의 경우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 약 10%의 경우에는 가슴 통증 없이 심근경색이 발생하는데 주로 고령 환자·당뇨병 환자·여성 환자가 이에 해당한다.
◆ 12시간 후 심장근육 괴사…혈관재개통술 되도록 빨리 받아야
급성심근경색은 가까운 병원에서 심전도검사와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흉통·심전도검사·혈액검사 중 2가지 이상에서 양성소견을 보이면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한다. 만약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될 경우 되도록 빨리 혈관재개통을 해주는 것이 좋다.
심장근육은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더라도 30분간은 생존해 있으나 12시간에 걸쳐 혈관이 분포돼 있는 심장근육의 괴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관상동맥의 재개통 방법은 시술적 방법과 약물치료 2가지가 있다. 현재 권고사항은 응급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근처에 있는 경우 90분 내에 병원에 도착해 시술을 받는 것이며 응급시술이 불가능한 지역에 있을때는 30분 내에 혈전용해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이미 죽은 심장근육도 심장기능 개선 위해 치료 필요
이미 손상된 심장근육이 회복되기는 어렵지만 증상 조절 및 심장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를 해야 한다.
시술 이후에도 죽은 심장근육들은 정상 기능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부전이 발생해 운동 시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장근육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 후에도 악성부정맥(심실빈맥 및 심실세동)이 발생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 운동 후 호흡곤란·흉통 가볍게 넘겨선 안돼
운동 시 호흡곤란 및 흉통을 가볍게 여기는 환자들이 많은데 추후 악화된 이후에는 병의 진행이 심해져 치료가 어렵고 예후도 좋지 못하다. 특히 노인 환자들의 경우 운동량이 적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운동 시 호흡곤란이나 흉통이 느껴지면 협심증일 수도 있음을 의심하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환자의 예후에 좋다.
급성심근경색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은 △협심증 △가족력(남자 40세 이전·여성 50세 이전 급성심근경색 발생) △담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다.
장덕현 전문의는 “정상 혈관에서 혈전이 발생해 관상동맥을 막는 경우엔 전조증상이 없어 발생을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그러나 평소 혈관 질환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위험인자들에 대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음으로써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