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와 인터뷰서 의혹 해명·반박
"하지도 않은 것들에 오해받아...학문의 자유 보장해줘야"
30일 교원인사위원회 출석 통보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부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가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나는 사과할 일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교수는 25일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재차 해명하고 반박했다. 연세춘추는 지난 24일 류 교수를 직접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이날 게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kilroy023@newspim.com |
류 교수는 "하지도 않은 것들에 대해 오해를 받아 억울하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수업에서 학문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내 파면을 반대하는 대자보도 붙은 것으로 아는데, 문제의 발언을 들은 학생에게 사과하라는 내용은 황당하다"며 "논란이 된 ‘궁금하면 (학생이) 한번 해볼래요’라는 말에서 ‘조사를’이라는 목적어를 쓰지 않았을 뿐이다. ‘매춘해 볼래요’라는 말로 해석하고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고 가는 게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업을 듣는 학생 입장에서) 그렇게 느꼈다면 할 말이 없다.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게 여자가 피해를 주장하면 문제가 되는 게 현실"이라며 "성희롱 문제가 그렇다. 나로서는 직접 한 말도 없고, 의도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그는 지난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학생들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나는 사과할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학생들에 사과하라는 요구를 검토는 해보겠다. 그러나 그런 의도도 아니었고 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하게 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고 했다.
‘일본은 위안부의 직접적 가해자가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위안부는 강제로 동원됐다’는 것이 보편적인 국민 정서나 학계 설명이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위안부는 민간에서 벌어진 매춘의 성격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이 당시 우리나라 여성들을 강제로 위안부로 끌고 갔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라는 증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학교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와 관련해 "오는 30일 교원인사위원회 출석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에 대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반발하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는 말에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보겠냐"고 했다.
논란이 일자 연세대는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강의를 중단하고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 차원에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