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회담은 정치적 쇼로 이용해서는 안 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정상회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오은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산에 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조국 물타기용'으로 흘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UN총회에서 9·19 합의 이후 북한이 단 한건의 위반도 하지 않았다는 거짓 연설을 했다"면서 "올해만 10번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숱한 모욕적 도발은 무엇인가. 전 세계 앞에서 북한을 변호한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국정원은 뜬금없이 김정은 위원장의 (부산) 답방설을 흘렸다"며 "성사여부는 별론으로 하고 경호 질서 유지를 고려하면 말을 아끼는 것이 상식인데 조국 덮기용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풍이다. 정권 유지 수단이 북풍밖에 없냐"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상이몽의 정상회담을 한 채 아무 성과 없이 빈손으로 온 문재인 대통령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11 leehs@newspim.com |
원유철 한국당 의원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남북·한미 정상회담에서도, UN총회에서도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며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번 9차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 해법을 위한 구체적 대책을 논의했다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선거용 이벤트 회담은 곤란하며, 국민 입장에서 생명이 걸린 안보문제가 정치적 핵 이벤트쇼로 허송세월하게 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 문재인 정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그에 맞춰 성과 없는 비핵화 시간표를 작성해 정치적 쇼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조국 법무부장관과 관련한 규탄도 이어졌다.
김무성 의원은 "조국 문제로 대한민국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는데, 그 문제의 핵심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면서 "조국을 붙잡을수록 함께 파멸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피의자인 법무부장관이 오늘도 평검사들과 검찰개혁을 논하겠다고 하는데, 피의자 조국으로부터 훈시받는 것을 거부하는 검사들은 한 명도 없다"면서 "여당에서는 선거를 앞둔 의원들이 공천이 겁나 말 한마디 못하고 있으니 우리나라는 분명 병든 독재국가"라고 꼬집었다.
주호영 의원은 "이번 정부 들어 압수수색이 한 해 평균 20만건을 넘겼다. 전 정부에서는 16만 건이었다"면서 "압수수색 공화국에 대해 한 마디 안하다가 조국에 대한 압수수색은 인권침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사람 하나 해임하지 못하는 대통령에 대해 국민은 경멸의 시선을 보낼 것"이라며 "권력자의 마지막 단계는 국민들로부터 경멸받는 단계"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이제 다른 야당이 이런 비정상과 비상식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제 국회가 비정상과 비상식에서 벗어나 조국 장관 해임건의안을 추진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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