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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울] 요즘 뜨는 경춘선숲길로 가을여행 떠나요

기사입력 : 2019년09월27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09월27일 13:33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이민경 기자 =  [여기!서울]은 1000만 시민의 도시 서울 곳곳의 명소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는 물론, 미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공간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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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로 시작해 서울시내 곳곳에 생겨난 ‘O리단길’. 노원구 공릉동의 ‘공리단길’은 용산의 ‘용리단길’과 더불어 비교적 최근 주목 받는 ‘O리단길’ 중 하나다.

공리단길은 정확히 철길산책로인 ‘경춘선숲길’의 2구간 일부다. 각종 나무와 꽃, 쉼터와 아기자기한 카페가 산책로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어 걷거나 데이트하거나 사색하기 안성맞춤이다. 인근 주민은 물론 소문 듣고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서울 북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사진=노원경찰서]

유명세에 비해 경춘선숲길의 역사는 굉장히 짧다. 폐쇄된 경춘선 6㎞ 구간을 정비해 지난해 시민에 개방했으니 햇수로 이제 2년째. 알려진 건 최근 일이지만 오래된 철도 특유의 아련한 분위기가 어필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경춘선숲길은 △월계동 녹천중학교~공릉동 과기대 입구 철교 △행복주택 공릉지구~공릉동 육사 삼거리 △옛 화랑대역~서울시계(삼육대앞) 등 3개 구간으로 구분된다. 공리단길은 앞서 언급한대로 2단계 구간에 속해 있다.

 

 

 

 

 

 

 

 

구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경춘선숲길은 기본적으로 오래된 철길을 따라 걷는 구조로 돼있다. 한쪽은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함께 걷는 보행로, 다른 한쪽은 자전거 등이 달리는 전용도로로 구성된다. 애완동물을 데려가려면 목줄은 필수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서 경춘선숲길은 가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알겠지만 경춘선숲길엔 아주 다양한 초목이 자란다. 사철채송화를 비롯해서 코스모스, 숙근코스모스, 원추리, 갈대, 양지꽃, 모란, 루드베키아, 비비추, 벌개미취, 백리향, 기린초, 층꽃, 후록스, 꽃창포, 노랑꽃창포 등 화초가 지천이다. 화살나무, 은행나무, 산사나무, 모과나무, 사철나무도 방문객을 맞아준다.

 

 

 

잣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스트로브잣나무숲길은 경춘선숲길의 자랑이다. 바닥이 흙으로 된 이 산책로는 도시에서는 색다른 걷기를 경험하게 해준다. 은은하게 퍼지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마포 난지천공원의 잣나무길보다 규모는 작지만 이만하면 사색하며 한숨 돌리기 부족함이 없다.

잣나무길 옆으로는 주민들이 참여해 각종 채소를 키우는 텃밭이 제법 넓게 조성돼 있다. 실하게 영글어가는 채소들은 주민 스스로 키운 것들이다. 씨를 뿌리고 채소를 가꾸고 거둬들이는 과정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특별한 교육이기도 하다. 

 

 

 

편도 6㎞, 왕복 12㎞에 달하는 경춘선숲길은 생각보다 긴 편이다. 시작점부터 마지막 지점까지 시간을 정해 걸어도 좋고, 잣나무숲길이나 공리단길(도깨비시장), 행복주택 힐링쉼터 등 원하는 부분을 골라 걸어도 좋다. 구간마다 분위기도, 색깔도 다채로워 어디서 어디까지 걸어도 매번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구간 곳곳에는 CCTV가 설치돼 있다. 야간에도 마음이 놓이는 여성안심구간도 마련돼 있다. 거대한 날개 형상의 포토존, 실제 열차 화장실을 활용한 시민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돋보인다. 선선한 날씨에 걷기 좋은 요즘, 경춘선숲길에서 특별한 가을을 맞는 건 어떨까. 

starzooboo@newspim.com min103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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